삶과 창업의 균형
무엇이든 기준은 있어야 합니다
저에게 경제적 독립이란 어느 순간부터 매달의 돈 걱정 없이 일상을 보내고, 좋아하는 일을 적당히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는 삶을 뜻합니다. 솔직히 나이가 들어도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을 하는 과정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고, 그 안에서 성취를 맛보는 삶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매달 통장을 보며 고민하지 않고, 생활비 때문에 선택을 제한당하지 않는 수준의 안정감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해 보니 앞으로 60세 이후부터는 월 고정수익이 천만 원 정도 꾸준히 나온다면, 저는 그것을 큰 성공이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정도라면 경제적 불안 없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할 수 있고, 충분한 여유를 누리면서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듯합니다. 그 기준으로 계산을 해보니, 앞으로 10~15년 후에는 현재 가치 기준으로 약 10억 원 정도에 해단하는 현금성 자산이 있어야겠더군요. 이 정도 자산으로 연 10% 내외의 금융소득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한다면, 저와 가족의 미래는 지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10억 원은 아직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큰돈입니다. 그렇지만 자칭 창업가라고 하는 사람이 지금 당장도 아니고 10년 정도 후에 그 정도 성과를 꿈꾸는 것이 과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백억, 천억을 쉽게 외치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 정도면 오히려 소박하지요.
문제는 그 목표에 어떻게 도달하느냐입니다. 계산을 다시 해보니 앞으로 15년 동안 매달 100만 원씩 꾸준히 적립하고 운용해, 이른바 ‘복리의 마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다만 매달 100만 원을 투자에 투입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 자신을 포함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일반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부담이 됩니다. 그렇다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지나치게 희생한다면, 지금의 삶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며 적립금을 늘리면 확률은 조금 높아지겠지만, 정작 오늘의 내가 불행해진다면 장기적인 목표도 의미를 잃게 되겠지요.
여기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지금 하고 있는 직장생활과 일을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은 가능한 줄이고 생활을 단정하게 꾸려나갑니다. 동시에 유튜브나 강의, 컨설팅 같은 부수입원을 만들어 투자 재원을 조금씩 확보합니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완전히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목표를 향해 조금씩 다가가는 방식이지요.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이런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꽤 재미있는 일입니다. 영상을 찍고, 글을 쓰고, 상담을 하면서 얻는 작은 수익들이 모여 미래를 위한 토대가 된다는 사실은 정말로 좋은 동기부여가 됩니다. 굳이 모든 것을 계산하면서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이렇게 시작한 브런치 작가 활동도 언젠가 또 다른 기회를 열어줄지도 모르니, 그저 능력이 닿는 한 다양하게 파이프 라인을 구축하고, 그 과정을 즐기면 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오롯이 제 성향에 맞춘 선택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지금의 생활이 너무 팍팍해서 현재를 조금 더 희생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모든 것을 올인하고 집중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이미 충분한 자산을 가지고 있어 포트폴리오를 살짝 재조정하는 것만으로도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경제적 독립의 방식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이 구체적인 기준을 세우고 계획을 잡아두면, 일에 대한 부담은 확실히 줄어듭니다. 목표를 ‘딱 그 정도의 사업성과’로 한정했기에, 무리하게 확장하거나 투자자의 인정을 받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그만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제가 원하는 일과 관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만약 나중에 사업 방향을 바꾸게 되더라도, 어떤 리스크를 감수해야 할지 알기 때문에 미리 대비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기준이 있으면 스트레스가 크게 줄어듭니다.
여기서 핵심은 단순히 “돈이 필요하다”는 말에서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돈이 내 삶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미래의 내 모습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가끔 SNS나 TV 등에서 열정 하나로 시작해 역경을 딛고 성공한 창업가들의 이야기를 접하곤 합니다. 그럴 때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꿈과 희망을 갖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창업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실상 우리는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알지 못합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열정과 운에만 기대어 성공을 바라는 창업은 도박과 다를 바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수익의 크기,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의 방향까지. 이 모든 것을 기준으로 삼아 계획을 세우는 일은 창업에서 나만의 선택지를 분명히 하는 과정입니다. 그 기준이 명확하면 흔들림 없이, 끝까지 나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전 다시 한번 창업을 생각하는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어떤 기준으로 경제적 독립을 정의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