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1)

모든 창업가의 꿈, 엑싯(EXIT)

by 루루
당신은 엑싯에 대해 어떻게 알고 있나요?

창업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이면, 유난히 자주 듣게 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엑싯(EXIT)입니다. 업계에서는 마치 창업자의 운명을 가르는 중요한 순간처럼 이야기되곤 하는데요, 간단히 말해 엑싯은 창업자가 자신이 만든 회사를 정리하고 그 대가를 (주로 돈으로) 얻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어떤 기업이 엑싯을 할 때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하나는 상장(IPO, Initial Public Offering)입니다. 회사가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면, 그 회사의 주식을 증권 시장에 공개해 일반 투자자들도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입니다. 상장이 이루어지면 주가는 대체로 이전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비상장 시절에는 소수의 전문 투자자들만이 기업가치를 평가했다면, 상장 이후에는 일반 대중도 참여합니다. 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공인된 기업”으로 인정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큰 신뢰를 주고, 여기에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더해지면서 더 높은 가격이 매겨지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런 조건을 충족한 회사들만이 상장 문턱을 넘을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통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은 사회적으로 공인된 위치를 얻게 되고, 이름이 널리 알려지며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집니다. 그 결과 더 큰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고, 창업자에게는 수년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가장 극적인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엑싯의 또 다른 형태는 인수합병(M&A, Mergers and Acquisitions)입니다. 큰 기업이나 투자자가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거나, 다른 기업과 합병하는 방식입니다. 표면적으로는 “기업을 샀다, 합쳤다”라고 표현되지만, 실제 과정은 주식 거래로 이루어집니다. 즉, 인수하는 쪽이 창업자와 초기 투자자, 그리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직접 매입해 지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M&A는 IPO처럼 다수의 대중에게 공개된 거래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더 빠르고 안정적인 보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인수하는 기업은 이미 사업적 시너지와 성장 가능성을 계산해 보고 들어오기 때문에, 협상만 잘 이뤄지면 창업자는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넘기고 새로운 삶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금전적인 보상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만든 기술이나 서비스가 더 큰 기업의 자원과 만나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되는 기쁨, 그리고 나의 아이디어가 더 오래, 더 크게 이어지는 보람도 얻을 수 있습니다. 창업자에게는 단순한 거래 이상의 의미가 있는 순간이지요.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평균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상장(IPO)이 가장 좋은 길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M&A 역시 생각보다 훨씬 자주, 다양한 규모로 일어납니다. 큰 기업이나 투자자가 회사를 인수하는 것이 IPO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빠른 선택지가 되거든요. 특히 소규모 M&A는 업계 곳곳에서 꽤나 흔하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뉴스에서 “누가 1,000억에 회사를 팔았다더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10억에 엑싯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10억 정도의 돈도 일반적으로는 꿈꾸기 어려운 금액이며, 한 사람의 삶에 엄청난 변화와 자유를 가져다주는 큰 성공입니다.


엑싯의 가치는 금액의 크기가 아니라, 그 결과로 내가 어떤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무언가가 세상에서 인정받는 과정이자, 오랫동안 흘린 땀과 시간을 정직하게 보상받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든 엑싯을 경험한 창업자는 단순히 자산이 늘어나는 것 이상의 성취를 얻게 됩니다. 인생의 새로운 선택지를 마련할 수 있고,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그동안 미뤄둔 삶의 즐거움이나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할 수 있게 되지요.


누군가는 그 돈으로 다시 창업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오랫동안 바라던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는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삶의 균형을 되찾습니다. 결국 엑싯은 단순히 사업의 결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의 삶을 한 단계 더 자유롭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창업자들이 엑싯을 꿈꿉니다. 그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꿈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창업을 이어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되니까요.


그러니 제가 이전에, 혹은 앞으로 창업의 어려움에 대해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창업가 여러분들은 항상 꿈을 꾸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바라는 엑싯은 어떤 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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