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좋아합니다.
2023년도에 좋아하는 언니를 따라가보고는 너무 좋은 기억이라 올해도 가봤습니다. 입장 줄이 너무 길었던 기억이 있어서 현장구매를 할 생각이었어요. 근데 그냥 들어가 본 사이트에 현장 판매를 안 하겠다고 공지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예매 날짜를 보니 주말은 다 빠졌고 수목금? 수목? 정도가 남아있는데 수요일은 오픈일이라 사람이 너무 많을 거 같아 목요일로 예매를 했습니다.
어느 부스가 뭘 하는지 찾아보기가 너무 귀찮더라구요. 이제 그런 세부적인 동선을 짤 여력이 없는 것도 같아요. 그래서 가서 둘러보지 뭐. 하다가 진짜 아무것도 못하고 오는 건 아닐까 싶어 사고 싶은 거 몇 개만 골라놨습니다. 오이뮤 책갈피랑 민음사 북커버, 민음사 시집 한 권. 나머지는 구경하다 맘에 들면 살 생각이었어요.
그치만 여전히 충동구매? 과소비?를 하고 맙니다. 그래도 혼자 다니니 다른 사람의 취향에 혹해서 산 건 없었어요.
유어마인드는 웨이팅을 위한 웨이팅 줄이 있었는데 입장한 지 7분에 이미 웨이팅 마감이라 해서 바로 포기했습니다. 구래... 난 사과 한쪽이 갖고 싶지 이번 도서전 제품 중에 원하는 건 없었으니까...라고 합리화하며...
오이뮤는 꽃이 바로 보였어요. 그러다 내가 사고 싶은 건 새였지! 하고 꽃과, 새와, 모퉁이 책갈피 딸기까지 샀습니다. 시작부터 큰 지출이었지만 전 이런 게 왜 이렇게 좋은지 모르겠어요.
민음사는 키링 줄이 한 바퀴를 돌아있었어요. 이번에도 '내가 언제부터 키링을 좋아했다고.'라며 합리화하고 시집과 북커버를 잡았습니다. 첨엔 북커버도 어딨는지 몰라서 이러다 못 사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래도 다른 사람이 집는 거 보고 얼른 집어서 나름 민음북클럽 할인도 받아 겟했습니다. 민음사 마케팅팀에 내적친밀감이 있었지만 너무 바빠 보이기도 하고 부끄러워서 얼른 나왔어요.
읽을마음에서 파는 생일 랜덤 책은 늘 고민만 하다 안 샀는데 이제 랜덤북을 몇 번 사고 나니 겁이 없어져서 하나 사봤습니다. 몰랐는데 명함 뒤를 보니 작가 생일에 맞춰서 내는 거래요. 제 생일에 다양한 작가가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완전 비공개는 아니고 키워드랑 짧은 설명이 있는데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서 사봤어요. 책 제목은 공개 안 할게요.
여기부터는 독립출판사 코너예요. 독립출판사가 얼마나 끌리는 책이 많은지 도서전에 이틀이상 온다면 독립만 따로 도는 날은 두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피치북스에서 '니는 딸이니까 니한테만 말하지', '든든한 수프 상담소' 두 권을 샀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에 관심이 많아요. 가부장제 속에서 여자들끼리 흐르는 연민과, 서로를 살리고 싶어서 깎아먹기도 하는 모순적인 상황들, 그리고 제삼자 인마냥 빠져서 누릴 거 다 누리는 남자가족들. 읽으면서 스트레스 엄청 받겠지만 남들은 이런 걸 어떻게 지나가고 있는지 궁금해요. 든든한 수프 상담소는 실제로 가게를 하면서 쓴 책이라는데 잘 모르겠지만 끌려서 샀습니다. 어떤 상담일지 모르지만... 힘들어하면서도 궁금해하는 주제라 두 책을 골랐어요. 독립출판사는 저자의 설명을 그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근데 막상 살 거면 살 거여서 질문이 없고 안 살 거면 안 살 거여서 질문이 없는 그런 구경을 했습니다. 저는 왜 질문이 없을까요??
공을채에서 '그냥, 계단'을 샀습니다. 여러 계단 유형을 설명하고 그림을 나타내주는데 계단의 목적과 뭐 그런 걸 동시에 볼 수 있어서 좋아요. 계단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엄마 때문입니다. 새삼 엄마가 제 삶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깨달았어요. 이것도 한 번 훑고 '주세요.' 한 책입니다.
터틀넥프레스는 이미 알고 오신 분들이 많은 느낌이었어요. 누구라고 소개하며 반가워하시는데 전 첨 보는 곳이라 조용히 살펴보기만 했습니다. 사업일기가 주 상품인 것 같은데 저는 '인터뷰하는 법'이라는 책에 끌려서 샀어요. 취업 면접 때문인지, 막 사람을 끌어당기는 사람은 아니라 그런지 사람 마음을 열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끌어내는 방법이 궁금해 사봤습니다. 인터뷰 내용을 실은 책은 본 적 있는데 방법을 쓴 책은 아직 읽어본 적이 없거든요. 책의 주제는 정말 무궁무진한 거 같아요.
다시 A홀로 와서, 문학굿즈샵에서 유리펜과 잉크를 샀어요. 다른 잉크판매 부스에서 유리펜을 보긴 봤는데 저걸로 써질까? 싶었거든요? 근데 여기서는 써볼 수 있게 해 놨는데 생각보다 잘 써지고 느낌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가격도 좀 더 싸길래 샀고.
나가려고 출구를 찾는데 출구 앞 부스 알더블유앤티에서 펜꽂이를 팔고 있었어요. 책 읽을 때 펜을 전혀 쓰지 않지만 너무 예뻐서 가까이 가니 여기도 북커버를 팔더라고요. 사이즈가 조절된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였고 직원분이 친절하게 사용법도 보여주시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계획에 없던 소비기도 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으니까 자꾸 고민했는데 결국 살 거 같아서 그냥 온 김에 구매했습니다. 너무 맘에 들어요.
바로 갔다 온 후기를 인스타에 남겼고 여기에는 구입한 것 위주로 써봤습니다. 읽고 나면 간단한 감상이라도 써봐야겠어요. 사실 23년도에 산 책도 다 못 읽었지만...
이번 도서전은 입장표를 예매로만 구매하게 해서 많이 아쉬웠어요. 사유화 문제도 있었고. 그리고 굿즈 사러 오는 2030 여성을 비난하고 싶어 알짱 알짱대는 글들도 많았습니다. 굳이 여기에 대해서 해명해주고 싶진 않고, 입 대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건 메이저로 가는 필수 관문이라 생각합니다. 뭐가 됐든 같이 읽고 같이 얘기해 주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넷플릭스 보고 추천하듯 '그거 재밌더라, 봐봐.' 하고 넘어가는 정도로도 좋고, '여기 이 부분이 이런 의미잖아 미친것 같아(positive).'라고 같이 파고들어 가는 것도 너무 재밌을 거 같아요.
오늘도 한 장만 읽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