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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긍정 Apr 01. 2016

교육을 통해 '진짜 배워야 할 내용'은 무엇인가?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출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1)

한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이 진짜 '배워야 할' 내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래서 지금 삶에서 그 배운 내용 잘 사용하고 계십니까?"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했던 학교에서의 과목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등...
여기 한 학생의 성장 과정이 있습니다.

학생 : 이건 왜 배우는 거지? 아, 어른들이 필요한 내용이래. 그럼 배워야지..
학생 : 이건 왜 배우는 거지? 아, 나중에 꼭 도움이 된대. 그게 언제지? 일단 배우긴 해야 하는구나...
학생 : 이건 왜 배우는 거지? 아, 시험에 나온데. 대학 들어가려면 배워야 하는 거구나... 그럼 해야지..
학생 : 이건 왜 배우는 거지? 아, 당연히 배워야지. 학교에서 배우는 건데..
학생 : ......


"어른들이란 교육에 의해 망쳐진 아이들이 아니던가?" - 장 자크 루소, <에밀>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 왜 배워야만 하는지 생각해본 적 있으십니까?
도대체 누구를 위해, 어떤 삶을 위해 이러한 내용들을 배워야 하는지.
왜 배워야 하는지조차 생각할 수 없도록 만들어버린 우리 교육. 시험에 나오니까, 나중에 대학 들어가야 하니까, 어른들이 나중에 다 쓸모 있다고 하니까 배웠던 학교에서의 모든 과목들. 정말 이 과목들의 내용이 다 필요하셨습니까?


"한두 가지의 능력을 위해 만들어진 교육과정을 강제로 부과하는 것은 평등이라는 이름 아래 결코 행해질 수 없는 것이다." - 넬 나딩스, <배려 교육론>


여태까지의 교육은 '시험을 잘 푸는 능력'을 중심으로 1%의 '학자'만을 키우기 위한 교육 과정은 아니었을까요?
저는 너무도 당연한 이러한 의문 하나를 생각하기까지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우리 교육에서 진짜 배워야 할 내용을."



모두를 위한 교육, 이를 위한 원칙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선 누구나 인정하면서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에 대한 견해는 중구난방이다.
그러나 교육의 핵심만 이해하고 있다면 이러한 혼란도 정리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을 인간답게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 학문을 사랑할 수 없는 아이에게 학문을 싫어하도록 만들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아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유익한 것만 아는 것이 중요하다.
길을 잃는 것은 무지 때문이 아니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길을 잃는다."

"바르게 느껴야만 바르게 안다."

"교훈은 자연으로부터 배우는 것이지, 인간으로부터 배우는 것이 아니다."

"교사는 많은 것을 가르치는 것 같지만
정작 필요한 것들, 자신이 누구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정말 잘 사는 것이며 행복한 삶인지에 대해
전혀 가르치지 않는다. 아이는 지식은 가득하지만 자각이 없다."

"현재의 어떠한 기관들의 교육도 겉으로는 사회적 인간을 지향하는 것 같지만 실상 이기적 인간만을 양산하는데 적합할 뿐이기 때문에 신뢰하지 않는다."


"잘못된 교육은 차라리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위문장들은 모두 교육의 지침서라 불리는 장 자크 루소의 <에밀>에서 발췌한 것들입니다.
200여 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유효하지 않습니까?


다음 문장들도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배우긴 배우는데 뭘 배우는지 모르겠고, 배웠기는 배웠는데 할 줄 아는 건 없다."

"하나를 배워 다른 하나에 적용할 줄 아는 게 아니라 다른 하나가 내가 배운 하나와 다르면 멘붕하고 열폭한다. 그건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다."

"공부는 배우는 과정과 익히는 과정의 합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많은 영역에서 학생들에게 익힘의 장은 없는 것 같아요. 배우면 익히는 게 아니라 배우고 바로 다음 배움으로 넘어갑니다. 할 줄 아는 게 없는 것이죠."

"우리는 '요약정리'식의 공부만 가르치고 있잖아요.
그렇게 일부 영역에서만 적용되어야 할 것을 전 영역에 거쳐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것이죠."

"두려움을 어떻게 호기심으로 바꿔줄 것인가. 이렇게 꼬시는 것이 교육이죠."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을 뽑기 위한 시험문제 설계가 아니라 논란의 여지없이 채점을 정확히 하는 게 더 필요한 거죠."

"시험은 공정해야 한다. 그렇죠. 문제는 아무도 그 공정함이 무슨 공정함인가는 묻지 않는다는 거예요.
지금의 공정함은 누구에게 공정한 것인가. 공정함 자체의 기준을 '위'에 맞춰 버린 거죠."

"학교에서 성적으로 정량화되는 것은 능력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능력이 아닙니다.
그러면 왜 다른 것은 능력이 아닌지에 대해 물어야 하는데 이런 질문은 하지 않습니다."

"몇 살 되면 뭘 해야 하고 몇 살 때 뭘 안 하면 큰일 나는 줄 아는 거예요."

"원래 근대 교육의 목적은 탁월한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평균을 높이는 것에 목적이 있었잖아요?
그런데 학교의 목적이 똑똑한 학생 서너 명을 서울대 보내는 것에 맞춰져 있거든요."

"알아서 공부할 것을 고등학교 내지는 대학이라는 시스템에서 가르치고 있어요. 음악을 시작하려고 해도 '기타 3학점 이수' 이런 식으로 시작하는 거죠. 안 들어와도 되는 것들까지 공부라는 거대한 시스템 안으로 들어와버리는 거죠."

"다양한 영역을 획일적인 배움으로 식민화한 상태가 된 거죠."

"매뉴얼화된 공부, 학교화된 공부라는 것이 삶에서 터득한 앎을 앎으로 인지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죠.
삶에서 배움이 일어나도 그것을 배움으로 인지하지 못하게 되고 차라리 학원 가서 깔끔하고 매끄럽게 배우는 게 속 편하겠다는 생각을 하게끔 되는 것 같아요."

"근대 학교가 공부와 삶을 단계론적으로 분리시켜버렸어요. 공부를 하고 난 뒤에야 살아갈 수 있다.
그러니 공부를 하는 동안에 사는 것이 아닌 게 된 거죠."

"학교를 '삶의 공간'으로 인지하지 않고, 학교는 '공부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왔어요."

"학생들한테 무슨 공부가 필요한가를 보고 공부를 시키는 게 아니라 이 학생들에게 뭔가를 해야 하는데 해 줄 수 있는 게 공부 가르치는 것밖에 없는 거예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의 공부가 필요해요. '뭔가를 알고 싶다'라는 욕구로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공부."

"지혜라는 것을 찾아낼 겨를도 없이 질려버리게 만드는 것이 지금까지의 공부였어요."

"많이 아는 것보다 왜 알아야 하는지가 중요하고,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거죠."

"우리에게 공부는 곧 나보다 훨씬 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 자기가 얼마나 많이 공부했나를 과시하는 걸 구경하는 것이고, 우리도 그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교육에 대해 굉장히 착각하는 것 중의 하나가 '가르치면 배운다'에요. 그런데 어떤 건 가르칠 수 없는데 배우는 게 있다, 그것을 판가름하는 게 저는 교육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경험을 통해 배우는 건데 이걸 지금 다 가르칠 수 있는 것으로 만들어놨죠. 그건 그냥 삶이고 생활인데."

"가르칠 수 없는 걸 가르치겠다고 하는 것. 이게 정확하게 삶을 식민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라는 굉장히 재밌고 설레고 즐거운 인간의 정신활동의 진수가
아주 재미없고 더럽고 불쾌한 감정적 기억으로 남게 된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입니다."


"공부의 자리를 원래대로 되돌려 놓아야 해요. 삶의 지혜, 기술을 익히는 과정으로의, 성장의 도구로서의 공부로."


위문장들은 엄기호, 하지현 씨가 공동 저자인 <공부중독>이라는 책에서 발췌한 것들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의 공부와 교육에 대한 인식을 날카롭게 분석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장들을 보여드린 이유는 교육에서 진짜 배워야 할 내용들이 무엇인가를 정하기 전에, 우선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해 몇 가지 원칙과 그 나름의 철학을 정하기 위해서입니다. 구체적인 원칙들과 철학을 수립하고자 여러 책들과 논문, 보고서 등을 참고하였습니다. 특히 '혁신학교'와 '대안학교', 그중에서도 우리나라 교과과정에서 가장 독립적인 학교라 할 수 있는 '미인가 대안학교'를 참고하여 제 나름의 원칙을 정해 보고자 합니다. 우리나라 교과과정에 종속되어 있지 않는 자유로운 학교야말로 어쩌면 학생들을 위한 진짜 학교, 원래 교육의 본질과 가장 가깝지 않을까요?
(혹시나 오해가 있으실까 알려드리는 것은 대안학교는 미래형 교육 모델을 창안하기 위한 일종의 실험학교이지, 소위 문제아만을 위한 치유학교가 아니라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모두를 위한 10가지 교육 원칙 및 철학>
1. 삶의 지혜와 기술을 익히고 나 자신을 알아가는 성장의 공부를 지향한다.
2. 자신의 방식과 속도에 맞는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기 위해 다양한 과정을 운영하고, 학습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한다.
3. 다양한 역량과 재능을 평가하고 길러주는,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갖춘다.
4. 자연과 더불어 '농부처럼 일하고 철학자처럼 생각'하도록 한다.
5. '경쟁'이 없는 것이 경쟁력. 시험 등의 어떠한 평가도 등수를 매기지 않으며, 활동하고 협력하는 '배움의 공동체' 교육을 지향한다.
6. 진로에 대해 깊이 있는 상담이 가능하고 체험적 진로 교육이 실천 가능하도록 한다.('진로'이지 '직업'이 아님)
7.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및 문화를 만든다.  
8. 몸과 머리를 함께 쓰는 교육, 원초적 경험과 감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
9. 학교에서만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10. 학교 운영의 주체인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나아간다.
다 함께 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 '경쟁'이 없는 것이 결국 경쟁력 있는 교육  <출처 : 지식채널e, 공부 못하는 나라>



구체적인 교육 운영 내용 및 방법


위에서 정한 원칙 및 철학 하에 이를 구체적으로 반영한 교육 운영 내용 및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를 위한 교육 운영 방법>

| 중고등학교 통합 6+1년 과정으로 운영(여기서 1년은 에프터스콜레, 전환학교, 갭이어와 같이 학생이 원한다면 자유로운 활동 및 특정 분야의 여러 체험들을 할 수 있도록 지원 및 운영. 외부 교육 기관이든, 그냥 여행이든 1년 동안은 모든 것이 가능함)

|  '작은'학교 지향(한 학년 당 30~40명), 한 수업 당 14명 이하.
| 다양한 교과 과정을 운영하며, 대학과 같은 수강신청 및 학점이수 시스템을 운영한다. 물론, 무학년제이며 수업 참여 역시 의무가 아님. (당연히 모든 수업을 다 수강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 학점 범위에서 원하는 수업을 듣고 싶은 만큼 선택해 들으면 됨)
| 각 영역마다 특성화된 학교 건물들이 마치 캠퍼스 같은 형태로 구성됨. 특히, 큰 운동장 등 체육시설 중시.
| 기본적으로 80분~90분 단위의 블록형 수업(기존 학교 수업을 두 개 합친 형태) 실시, 수업 간 쉬는 시간은 30분(충분한 휴식과 놀 시간을 주기 위함) -> 혁신학교의 모델인 '남한산초' 운영 과정, <MBC PD수첩-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 참고

모든 학생이 행복한, 혁신학교의 모델이 된 '남한산초'. <출처 : MBC PD수첩-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

| 수업의 종류는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지식교과, 감성교과, 자립교과)
| 단, 모든 수업에서 중요한 건 가르치는 게 아니라 '배울 수 있는', '익힐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주는 것(지식교과가 아닌 이상 기본적인 내용만 배우고, 나머지는 스스로 삶을 통해 익힐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

*지식교과(기초 지식 위주)
: 기존 국민공통기본교과인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 (단, 전체 수업 중 그 비중이 50% 아래)

*감성교과(나를 알아가고,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세상을 보는 새로운 눈을 가질 수 있도록)
: '놀이', '체험' 기반의 몸으로 익히는 다양한 수업
: 예체능 수업(기존 체육, 미술, 음악 수업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연극, 보컬수업, 현대무용, 호신술 등 더 깊이 있는 과목도 운영)
: 1인 1악기, 1스포츠 갖기
: 고전 및 철학 수업
: 마음 공부(명상, 다도 등)
: 봉사활동, NGO 체험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 수행
: 자연과 함께하는 생태 교육

*자립교과(자율성, 독립성 강화)
: 민주시민교육(수업으로도 익히지만, 주로 수업이 아닌 학생자치문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삶에서 익힐 수 있도록)
-> 학생 인권 존중, 실질적인 학생 자치 활동 활성화(매주, 매월 단위로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학교 규칙 및 운영 방침을 결정, 서로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과정 운영)
-> '정치교육' 과목 운영(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벤치마킹한 수업, 자세한 사항은 하단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 '시민교육' 과목 운영('일, 노동, 권리'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수업). 하단 영상('그 나라의 교과서')들을 참고하시면 어떠한 과목들이 실질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지식채널e, 그 나라의 교과서> 5분 정도 분량이니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 생존 및 안전 수업(수영 인명구조 자격증 취득을 위한 수업 등 하단 영상('공부 못하는 나라')을 참고하시면 쉽게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식채널e, 공부 못하는 나라>  5분 정도 분량이니 꼭 한 번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지식만큼 중요한 것은 안전과 여가다 <출처 : 지식채널e, 공부 못하는 나라>
: 의식주 수업(삶의 기본기를 익히기 위함. 옷 만들기, 음식 만들기, 농사 수업, 목공 수업, 텃밭 가꾸기 등 각종 노작 교육)
: 경제 수업(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경제관념들을 익히는 수업)
: 프로그래밍 수업('컴퓨팅 사고력' 및 이제는 제2외국어라 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혀 기본적인 개발 능력을 익히는 수업)
: 주제탐구 및 프로젝트 수업(스스로 정한 주제를 중심으로 한 학기 동안 깊이 있게 연구해보는 수업)
: 진로 탐색(진로를 탐색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진로를 찾아가는 교육 과정 운영)
-> 현장 체험 중심의 진로 탐색을 위해 'LTI(Learning Through Internship)' 도입
    (<SBS 특집다큐-대안교육을 돌아보다 2부> 참고)
: 자립체험 과정 운영(국토순례, 야영, 지리산 종주, 도보여행, 테마여행 등)

| '통합 교과적' 수업 운영(서로 다른 두 과목을 블록형 수업으로 결합하여 선생님 2명이 함께 수업을 운영하는 등)
| 모둠 단위의 협력 수업 운영(*자세한 수업 운영 방식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 각종 특별활동 수행(해외 이동 수업, 독서토론, 스포츠 클럽, 다양한 롤모델을 찾기 위한 초청 강연 등)
| 수업 연구회 활성화
| 마을 교육 공동체 교육, 학부모 및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력(학부모가 수업을 개설하고, 지역사회의 자원을 활용하는 등)
| 학생이 주체가 되는 방과 후 활동 및 동아리 활동, 각종 축제 활동
| 성적이 없는 성적표. 모든 과목의 평가는 PASS 또는 NON-PASS로만. 대신 '학생 기록철'(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 개념으로 학생 개인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서술해가는 일종의 포트폴리오)을 만들어 운영
| '다양한 형태'의 졸업 시험 운영(각자의 능력에 맞는 분야로 졸업 인증)



 

  여러 사례 및 저의 개인적 생각 등을 담아 진짜 배워야 할 내용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나름의 두서없는 교육 과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실제 우리나라 내 여러 대안학교에서는 위와 같은 유연한 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립형 대안학교나 교육청에서 지원을 받는 사립형 대안학교의 경우에는 교육부가 지정한 국민공통기본교과를 50% 이수해야 하므로 나머지 50%에서 특별활동 등을 통해 유연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특히 교육부, 교육청의 지원을 받지 않는 미인가 대안학교의 경우엔 이러한 제약이 없으므로 굉장히 유연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결국 '나'를 알아가고 스스로 서는 법, 다 함께 사는 법을 기본적으로 배우고 익히되 각자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재능을 살린, 저마다 고유의 색깔을 가진 인간으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이 교육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자나 교수가 되고 싶은 아이, 운동선수가 되고 싶은 아이, 연주자가 되고 싶은 아이, 가수가 되고 싶은 아이, 변호사가 되고 싶은 아이, 요리사가 되고 싶은 아이,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은 아이, 창업하고 싶은 아이, NGO에서 일하고 싶은 아이 등등 모두가 동등한 관점에서 각자의 꿈과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게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선 사회적 인식 개선이나 임금 격차 개선 등 사회적 변화 역시 함께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교육의 목표는 결국 인간답게,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인 만큼 자라나는 아이들, 학생들이 적어도 공부를 싫어하고 증오하진 않도록, 사랑하는 것을 찾을 수 있는 즐겁고 행복한 교육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교육의 목표인 흔한 선진국 <출처 : 지식채널e, 공부 못하는 나라>


*참고자료
: <대안학교 교육과정 편성, 운영실태에 관한 연구>, 함께여는교육연구소 이수광 외 6명, 교육과학기술부, 2008
: <공립 대안학교(자유학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연구>, 이수광 외 3명 , 경기도교육연구원, 2015
: <시도 교육청 혁신학교 정책 비교 연구-경기, 전북, 서울을 중심으로>, 최창의 외 5명, 경기도교육연구원, 2015
: <MBC PD수첩-행복을 배우는 작은 학교들 1부>
: <SBS 특별다큐-대안교육을 돌아보다 1, 2부>
: <지식채널e-공부 못하는 나라>
: <지식채널e-그 나라의 교과서>
: <에밀>, 장 자크 루소 저, 이환 역, 돋을새김
: <공부 중독>, 하지현/엄기호 저, 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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