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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긍정 Apr 29. 2016

수업의 혁신(下)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출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3)

지난번 '수업의 혁신(상편)'글을 통해서 '제대로 공부하는 법'을 익히는 수업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메타인지', '슬로리딩', '거꾸로배움 & PBL(Project-Based Learning)'을 통해 알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고 깊이 있게 공부하는 경험을 익히며 궁극적으로는 '내가 주인공인' 공부를 할 수 있는 수업의 가능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봤었죠. :)  

그리고 이번 '수업의 혁신(하편)'에서는 '교육이 곧 예술이자 삶이자 배움의 공동체'인 수업
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한 사회가 아동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보면
그 사회의 얼굴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



| 교육은 '예술'이다

가장 높은 예술의 단계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최고 수준의 예술입니다. 
단순한 직업이 아니라 소명입니다.
- 게오르그, 미국·유럽 슈타이너교육 자문


<출처 : 왜 발도르프 교육에 주목하는가?>


여기 '교육이 곧 예술'인 교육이 있습니다.     
오로지 배우는 아이들에 초점을 맞춰 모든 교육 과정 하나하나가 마치 예술인 듯 정성껏 구성되어 있는 교육. 
아이의 성장 시기에 맞는 수업의 예술적 운영과 자연과 삶에서 동떨어지지 않은 교육. 
아이의 본성에서 시작하는 교육.   

바로 교육개혁 운동의 큰 흐름을 차지하고 있는 '발도르프 교육', '톨스토이 학교', '프레네 교육', '몬테소리 교육' 입니다. 


1. '발도르프 교육' - 교육은 최고 수준의 예술이다


공교육은 그 사회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포용하는 것
- 페터 랑, 한국루돌프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지도교수


발도르프 교육이란, 독일의 교육철학자인 '루돌프 슈타이너'의 정신과학을 바탕으로 제창된 교육 사상 및 실천으로 발도로프 학교의 교육이론과 교육체계를 말합니다. 

'개별 학생을 고려한 전인 교육'을 위해 아이의 본성에서 시작하여 신체, 정신, 영혼의 조화로운 교육을 강조하고 무엇보다 자유를 향한 교육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지적인 부분만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질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죠. 

이러한 발도르프 교육은 21세기 개혁 교육의 모델로서 인정을 받을 정도로, 독일뿐만 아니라 교육 성공 모델로 손꼽히고 있는 북유럽 국가 등에 전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형태의 발도르프 학교가 운영되고 있으며, 발도르프 학교가 아니더라도 발도르프 교육의 영향을 받은 많은 학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발도르프 교육은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개혁 교육의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 것일까요?

바로 발달과정에 맞춰진 체계적이고 예술적인 교육 과정 운이 아닐까 합니다. 

발도로프 교육은 인지학적인 철학 아래 수업의 예술적 구성(감각열기, 생각열기, 내면화하기, 공감하기), 리듬이 살아있는 교육, 8년 담임제, 에포크 수업(주기집중수업), 오이리트미(내면의 소리를 몸으로 나타내는 활동), 연극과 음악 등 각종 예술 수업, 농사짓기, 집짓기, 수공예, 목공 등 각종 삶의 원형을 경험할 수 있는 노작 교육 등 삶 자체와 연관되어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회 - 영국 슈타이너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회 - 영국 슈타이너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회 - 영국 슈타이너 학교>


이러한 수업이 가능한 것은 교육의 예술적 구성을 위해 무엇보다 교사들의 수업 준비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습니다. 교장이 없는 교사들의 자치 행정을 기반으로 아이들의 머리, 가슴, 손이 고르게 발달할 수 있도록 교사들은 함께 많은 연구를 하며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교사들이 수업 연구와 준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부담을 최소화시키고, 교사들의 자발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는 등 많은 변화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사 역시 수업이 곧 예술이란 생각으로 발도르프 교육처럼 학생의 개인적 성장을 돕기 위한 교육기획력, 수업기획력
 등을 키워가야 할 것입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회 - 영국 슈타이너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회 - 영국 슈타이너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회 - 영국 슈타이너 학교>


보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회-영국 슈타이너 학교><발도르프교육과 수업혁신, 최미숙> 또는 아래의 영상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2. '톨스토이 학교' - 아름다움 그 자체인 학교


만일 교사가 자신의 과목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 좋은 교사이고,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더 좋은 교사입니다.
- 톨스토이


톨스토이 학교는 민중을 위한 진정한 교육을 꿈꿨던 톨스토이의 교육 이념이 담긴 학교로, 새로운 형태의 민중 교육과 사회 개혁 및 초등교육의 전적인 쇄신을 위한 톨스토이의 사상과 실천으로 시작된 학교입니다.

당시 통념으로서는 굉장히 파격적인 사회 및 교육개혁의 이상을 지향하고 있었기에 당국의 압력으로 학교가 문을 닫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금 문을 열고 오늘날까지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2회 - 러시아 톨스토이 학교>


지혜로운 이성과 예술적인 감성,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가려는 자립심.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것이 바로 톨스토이의 교육 이념이며, 황금의 머리, 마음, 손이 각각 이성적인 지식, 착한 마음, 생각하고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악기를 다루고 라켓을 잡기를 바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꾀하며 창조적 인격체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죠. 

이러한 교육 이념을 실천하고자 톨스토이 학교에서는 문학, 무용, 삶과 윤리 수업 등 예술적인 감성을 길러주기 위한 교육을 중시하고 있으며, 당연한 얘기이지만 예술과목도 다른 과목들과 동등하게 취급하며 예술 작품을 수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1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수업과 동일한 비중으로 환경 보호 활동, 팀원 단위의 퀴즈 대회를 함께 주체적으로 운영하는 등 마음의 교류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2회 - 러시아 톨스토이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2회 - 러시아 톨스토이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2회 - 러시아 톨스토이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2회 - 러시아 톨스토이 학교>


특이한 것은 우리나라의 '교감'의 개념과는 달리, 톨스토이 학교에서의 교감은 교사의 상급자가 아니라 '조력자'로서 교사가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학술과 행정에 거쳐 모두 7명의 교감이 있으며 이들 모두 수업에 참여) 

이러한 톨스토이 학교에서의 교육은 러시아에서 진행되었던 '아름다운 학교 운동
'(아름다운 정신과 영혼을 가진 사람을 길러 내고자 하는 교육운동)과 맞물려 아이들에 대한 친절, 사랑, 돌봄을 기반으로 아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교육을 일구어 가고 있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모습은 영원한 학생이라는 말처럼 교사가 지식전달자라기보다는 '창의적인 예술가'에 더 가까운 톨스토이 학교. 더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2회-러시아 톨스토이 학교>, <아름다운 학교 운동과 톨스토이, 송순재>등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2회 - 러시아 톨스토이 학교>


3. '프레네 교육' - 공교육 개혁의 희망


'프레네 교육'은 특정 계급을 위한 학교가 아닌 민중을 위한, 모든 사람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자 프랑스의 '셀레스탱 프레네'라는 교사로부터 시작된 교육학으로 어린이와 자유를 지향하는 교육입니다.   

특이한 점은 기존의 대안교육운동과 달리 그들만의 대안학교를 별도로 설립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기존의 공교육 체제에 참여하여 내부로부터의 개혁을 추구해 왔다는 것입니다. 공교육 제도를 등지고 전혀 다른 형태의 대안학교 설립에만 몰두한다면 공교육 제도 내 문제들은 그대로 방치될 수밖에 없으리라는 이유에서 였다고 합니다. 

교육을 통해 길러진 민주적인 아이들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으며, 공교육 제도 안에서 새로운 학교교육의 가능성을 모색한 프레네 교육. 과연 어떻게 다른 걸까요? 

프레네 교육은 사실 정해진 교수법이 없습니다. 다만, 프레네 고유의 기본적인 원칙만이 있을 뿐이죠. 
그래서 학급마다 다양한 개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몇 가지 핵심들이 있는 데 그중 하나가 바로 
'
자유협력수업' 입니다.  

자유협력수업은 
아이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선택해서 할 수 있는 수업으로 아이들 본연의 다양한 호기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발전시켜주는 수업입니다.  교사는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동기를 북돋아주는 조력자이자 조정자로서 곁에서 계속 관찰하고 도와줄 뿐이죠. 

자유협력수업 때 공부한 내용은 하루에 1번, '
학습 발표'를 통해 다른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학습은 '양'이 아니라 스스로 익히는 '자율적인'방식이 중요하다는 원칙
 하에 아동의 자발적인 동기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개인 맞춤교육'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정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떻게 하면 어른들 때문에 아이들이 상처를 받지 않고 친구들끼리 운동장에서 공놀이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교육. 어른들에겐 아주 사소하지만 아이들에겐 큰 일임을 프레네 교사들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뿐만 아니라 '학교 인쇄 출판 작업', '학교 교류'와 '학급 회의'를 기반으로 '자유 글쓰기', '모둠 학습 활동', '개인과 공동 학습 계획', '탐사'와 '프로젝트법' 등을 교육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유 글쓰기
'를 통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작업한 것을 내용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입으로, 글로, 예술로 자유로이 표현하도록 하였고, 학급신문이나 교재 혹은 다른 학급에 보낼 편지 형태 등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자발적 동기를 부추길 뿐만 아니라 탐구정신, 문법과 양식에 맞춘 읽기/쓰기 능력, 표현, 협력, 교류, 몸으로 일하는 교육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게 합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또한 '바른생활 행동 색깔띠'(아이들의 학교 수행능력에 따라 행동범위를 정한 권리 표시)를 통해 아이들 스스로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서로 돕고 책임지며 삶의 원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인 것이죠.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그 밖에도 프레네 교육에선 '학급 교류'를 중시하기 때문에 학급끼리의 활발한 '합동 수업'을 통해 나누는 즐거움, 배우는 즐거움을 함께 경험하며 두 반 간에 상호 성장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초청 수업'을 통해선 그동안 자유협력수업에서 진행해 온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학부모의 관심 속에서 모든 아이들이 학습의 기쁨을 맛보고 이를 성취감으로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교실 자체가 열린 문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 - 프랑스 프레네 학교>


이 같은 프레네 교육은 자유로운 형태의 교사 교육과 교사 협력 및 연대 조직을 범세계적으로 확산시키며, 모든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자유로운 표현, 본문과 미디어 및 정보와 창조적으로 교류하기, 의사소통과 협동, 학교 학습을 실제 환경으로 지향시키기, 학습을 스스로 조직하기, 더듬어 찾아보는 식의 학습, 실천을 통한 학습, 간문화적 학습, 선발 없는 학습 등을 기반으로 자유의지를 중시하는 교육, 모든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가 아닌 '앎의 과정에 동행하는 협력자'로서의 교사가 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프레네 교육과 관련된 더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프랑스 프레네 학교>, <SBS 특집다큐, 대안교육을 돌아보다 2부-대안교육의 미래>, <우리교육, 셀레스탱 프레네와 프레네 교육학, 송순재
>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몬테소리 교육' - 창조하는 아이들의 자유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7회 - 독일 몬테소리 학교>


'몬테소리 교육'은 이탈리아의 교육학자이자 의사였던 '마리아 몬테소리'가 개발한 교육법으로 아이를 무한한 잠재 능력을 가진 존재, 스스로 선택, 결정, 책임질 수 있는 존재, 자신을 창조해 가는 창조적인 존재로 인식하여 아이가 스스로 그 능력을 펼쳐 나갈 수 있다는 이념 아래 준비된 환경을 제공해주어 자발적인 자기 활동을 통해 자기 형성이 가능하도록 한 교육입니다. 

몬테소리 교육의 핵심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아이에게 자유를 제공해야 한다. 이는 아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함.
두 번째, 머리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직접 행동으로, 손으로 해야 함. 이때 교구가 중요한 역할을 함.
세 번째, 아이는 제 스스로 시간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함. 아이에게도 리듬과 각자에 맞는 일정이 필요. 


특이한 것은 마리아 몬테소리의 자연과학자로서의 시각과 연구 방법으로 체계적인 교육이론을 형성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보여주는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것을 경험 과학적으로 고찰한 것이 바로 몬테소리 교육입니다. 

우리 교육 역시 이 같은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뇌에 최적화된 학습을 학교에서 경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지난 글에서 언급했던 '메타인지'처럼) 마침 이와 관련된 좋은 글(<'뇌친화적 교과서 필수 점검사항 24를 제안한다', 이찬승>
)이 있어 하단 링크를 통해 공유합니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이 몬테소리 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교구'입니다. 

몬테소리 교육은 특정 연령대에 따라 각기 다른 흥미를 나타내는 민감기에 따라 아이들이 특정 분야에 흥미를 갖게 되면 이에 맞는 교구를 제공하여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도형 교구를 활용한 문장 학습, 색깔 막대를 이용한 덧셈 공부 등을 통해 수학 공부도 즐거운 놀이가 되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죠.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7회 - 독일 몬테소리 학교>


아이들은 무엇이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교구를 선택하고 누구와 할 것인지 또 얼마나 오랫동안 할 것인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함으로써 자유와 자발성을 발현하고 있습니다. 즉, 교구가 아이들의 자유와 자발성을 발현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을 해주는 것이죠. 이러한 환경 속에서 아이는 '집중과 몰입'의 경험을 하게 되는데, 몬테소리 교육에서는 아이가 무엇에 집중하고 몰입했을 때 아이가 '정상화'(아이가 계속해서 집중력을 가지고 학습할 수 있는 상태)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몬테소리 교육의 핵심은 교구에 있지 않습니다. '교구를 통한 아이의 자발적인 행위'가 핵심이죠. 

또한 몬테소리 학교에서는 1~4학년 학생들이 학년 통합 반 형태로 운영되는데 '협력과 모방'을 통한 학습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연령층을 뛰어넘는 사회적 관계 경험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몬테소리 교육은 교구를 통한 자유학습과 교과 수업과의 균형 등을 통해 건강한 상상력으로 충만한 교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년과 장애를 뛰어넘는 학급 편성과 공동체 학습이야말로 몬테소리 교육사상의 핵심 중 하나이기에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을 구분 짓지 않고 같은 학급에서 동등하게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수영 등의 체육 수업의 경우 예외적으로 특수교사, 사회복지학인턴교사, 사회봉사요원까지 참가해 장애학생을 위한 수업이 별도로 진행
되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7회 - 독일 몬테소리 학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7회 - 독일 몬테소리 학교>


이러한 교육이 가능한 것은 역시 교사, 그리고 가정의 역할이 크겠죠. 
몬테소리 학교의 교사들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새로운 교재와 교구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몬테소리 교육은 아이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줄 가정 환경 구축 역시 중요합니다. 따라서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기에 학부모 참여 수업, 학부모 모임을 통한 특별 강연 등을 통해 몬테소리 교육개념과 방법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교육은 학교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이죠. 

교사가 학부모를 초청하여 수업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7회 - 독일 몬테소리 학교>


혹시 몬테소리는 저학년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이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여러 학교에서 몬테소리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중등과정을 자체적으로 구성하여 이를 고학년에게까지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주일에 6시간 정도의 자유학습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공부하거나 그룹 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고학년의 자유학습은 더 이상 교구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정보를 구해 자발적으로 지식을 확보하게끔 하고 있습니다.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학습 효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죠.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7회 - 독일 몬테소리 학교>


이처럼 몬테소리 교육은 아이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에 자극받아 스스로 학습하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아이의 '자유와 자발성'을 그 무엇보다 중요시하여 이를 최대한 돕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앎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며 창조적인 자유와 공동체적 삶을 위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몬테소리 학교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 어른들은 '아이는 자유와 자발성을 가지지 못한 존재'라 여기고 모든 것을 가르치려 하고 통제하려고 하고 있지 않은가요
이러한
 편견과 낙인을 뒤집어 씌운 어른들 덕분에 아이 역시 초기엔 자발적인 존재로서 행동하다 끊임없는 편견에 굴복하여 결국 그 편견과 낙인을 내면화해 이에 걸맞은 수동적 존재로 변해버린 것은 아닌지 반추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마치 얼마 전 개봉했던 영화 <주토피아>의 여우 '닉'처럼 말이죠.


아이들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7회 - 독일 몬테소리 학교>



| 교육은 '삶'이다


1. '그룬트비 교육' - 삶을 위한 학교, 대화하는 교육 공동체


만약 학교가 진정으로 삶에 이로운 교육기관이 되려면 
학교는 교육도, 학교 자체도 그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오로지 삶만이 그 필요 조건이 되어야 한다. 
- 니콜라이 그룬트비, 덴마크 종교가·교육사상가


아침모임, 책 없는 이야기 수업, 학생 자치, 미술 수업, 목공 수업, 상호작용을 통한 교육을 위한 살아있는 대화 등 '삶을 배우는 즐거운 교육'으로 손꼽히는 교육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의 덴마크 교육의 기초를 다진 '그룬트비 교육'입니다. 

'불평등을 허락하지 않는 사회'라 불리는 행복의 나라 덴마크. 이 덴마크 행복의 핵심은 바로 교육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덴마크 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니콜라이 그룬트비'는 민중이 스스로 각성해야 국가와 대등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농민과 그 자녀들을 '깨어 있는 시민'으로 만들려면 국가가 일률적으로 제공하는 공교육보다 시민과 학부모들이 만든 학교에서 자유롭게 교육하는 쪽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신념을 덴마크 교사였던 '크리스텐 콜'이 현실화하여 '아래로부터의 교육'을 지향하는 '자유학교'가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그룬트비는 학생들이 학교를 좋아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래서 학교는 집처럼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즐겁게', '자유롭게'라는 덴마크 교육철학의 핵심이 깃들어 있는 그룬트비 교육은 그저 겉으로만 보이는 죽은 지식이 아닌 각 개인의 인생과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생에 대한 정보'를 가르치며, 삶과 생활을 통한 교육을 지향합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선 공동체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육과 인생 지식을 결합하여 대화와 공동체 속에서 나를 발견해가는 교육
인 것이죠. 


사실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교육하는 내용은
결국 '어떻게 함께 잘 놀 것인가'입니다. 
- 덴마크 자유학교 교사


공부를 잘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재능 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교실 문화. 그래서 성적 우수상이 아예 없는 학교. 
학생들이 각자 잘하는 분야를 고루 칭찬해주며 '난 아무것도 못해'라고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는 교육. 
그룬트비의 교육사상이 기반이 된 덴마크 교육에 대해선 사실 워낙 이야기할 것들이 많습니다. :) 


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은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6회-덴마크 그룬트비 교육>제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angel88317)에 있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출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2)-꿈꿀 수 있는 교육>,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공부는 '놀이'다. 노는 사람이 공부를 잘 하는 이유>
를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6회 - 덴마크 그룬트비 학교>


2. '빅픽쳐스쿨 프로그램' - 진짜 세상을 보여주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0회 - 미국 메트 하이스쿨>
대학에 가서 마지막 순간에야 진로를 결정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입시 원서를 내기 직전에 학과를 정하고, 대학에 가서 마지막 순간에야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 다수의 우리나라 학생들. 물론, 한 사람의 진로를 결정한다는 것이 쉽사리 바로 결정되는 것도 아니고 얼마든지 바뀔 수도 있지만 최소한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도해볼 수는 있도록 도와줘야 하지 않을까요?

다행히 학생들이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무엇보다 자신의 꿈과 희망 직업에 따라 학생 스스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 있습니다. 바로 '빅픽쳐스쿨 프로그램' 입니다.
 


<출처 : EBS, 진로교육 나는 꿈꾸고 싶다 5화-나를 키워가는 진로교육>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0회 - 미국 메트 하이스쿨>


빅픽쳐스쿨 프로그램은 학생 맞춤형 수업, 학습계획서(Learning Plan) 작성, 지역사회 멘토를 통한 직업체험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이 흥미를 가진 직업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미국 전역에 확산되며 많은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학교 밖 현실세계에서 학문적인 능력과 개인적인 기술을 익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학생의 관심과 열정을 찾아주는 데 중점을 둠으로써 학교에서 자칫 낙오될 수 있는 많은 학생들을 학교로 돌아오게 하고 있습니다. 


<출처 : EBS, 진로교육 나는 꿈꾸고 싶다 5화-나를 키워가는 진로교육>
인턴십 자리를 스스로 찾아가는 모습 <출처 : EBS, 진로교육 나는 꿈꾸고 싶다 5화-나를 키워가는 진로교육>
학생들의 사업 설명회 중입니다. :) <출처 : EBS, 진로교육 나는 꿈꾸고 싶다 5화-나를 키워가는 진로교육>
자신이 수행한 프로젝트를 adviser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0회 - 미국 메트 하이스쿨>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희망 직업에 따라 목표를 세우고, 잘 하고 있는 부분, 향상해야 할 부분을 학생, 교사가 함께 적어가는 '학습계획서'에 따라 배워야 할 과목들을 수정해가며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아줌으로써 '스스로 공부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교육'을 이루어 나가고 있습니다. 

모든 학생들이 교실에서 앉아 읽고 쓰며 잘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멧웨스트 스쿨(MetWest High School)', '메트 스쿨(Met High School)' 등은 이러한 점을 간과하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부딪히면서 더 잘 배울 수 있는 학생들에게 다른 형태의 더 나은 교육방법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사는 'teacher'가 아닌 '
adviser'로 불립니다. 학생과 많은 시간의 개인 면담을 가지며 학습계획서 작성을 도와주는 등 adviser의 세심한 도움과 작은 학교를 지향하는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아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학생, adviser, 지역 멘토, 학생의 부모'가 한 팀이 된 학습계획팀을 통해 학습 계획을 수립해가며, 평가 역시 학점이 아닌 
'네러티브'라는 평가서를 작성하여 학습에 대한 책임감, 열정, 도전적 과제 제시 여부, 자신과 타인에 대한 존중, 시간관리와 조직능력 등을 서술형으로 평가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이 단순히 개별 학교 차원에서 끝나면 안 되겠죠. 그래서 미국에서는 
'빅픽쳐 컴패니
'라는 비영리단체가 설립되어 많은 학교에서 학생의 관심분야에 따라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adviser, 지역 멘토, 학생이 함께 인턴십을 수행하는 모습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0회 - 미국 메트 하이스쿨>
<출처 : EBS, 진로교육 나는 꿈꾸고 싶다 5화-나를 키워가는 진로교육>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0회 - 미국 메트 하이스쿨>


빅픽처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는 학생 스스로 미래를 발견하고,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재능에 관심을 갖는 진로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희망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 EBS, 진로교육 나는 꿈꾸고 싶다 5화-나를 키워가는 진로교육>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0회 - 미국 메트 하이스쿨>


더 자세한 내용은 <EBS, 진로교육 나는 꿈꾸고 싶다 5화-나를 키워가는 진로교육>,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0회 - 미국 메트 하이스쿨>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일본 자유학원' - 생활과 삶이 교육의 터전인 학교


'생각하며, 생활하며, 기도하며'라는 이상을 기반으로 참된 사람을 교육하는 학교, 자율과 자치를 허용하는 학생 중심의 학교, 생활과 삶이 교육의 터전인 학교가 있습니다. 사고력 증진과 동떨어진 당시 주입식 교육에 맞서 생활과 유리된 교육환경을 극복하고자 설립된 학교. 바로 일본의 '자유학원'입니다. 

자유학원에서 교실에서의 수업은 교육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 
식당 운영과 식품 관리, 조리 등의 식사 준비 과정 모두를 학생이 주도하고, 생활 수업, 재봉 수업, 농예 수업, 공예 수업 등의 의식주 생활교육 통해 '
생활 자체를 통한 종합 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한 5명의 학생으로 구성된 '가족' 단위의 운영
을 통해 서로의 장점과 개성을 알게 되고, 친구를 존경하고 배려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학생들입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생활 속에서의 자치와 자활능력을 키워가는 이러한 교육을 통해 자신이라는 존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다 같이 생각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자기 몫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죠.

우리도 비슷하게 운영하고 있는 재봉 수업, 공예 수업 등도 어설프게 형식적으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학생들이 실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능력'으로 이어지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렇듯 학교에서의 모든 생활이 학습으로 이어지는
 자유학원은 유치부, 초중등부, 고등부, 대학교까지 갖추고 있으며, 교사의 배려와 지도 아래 성장기에 내면화해야 할 규정과 규칙을 지키고, 공동체의 구성원을 배려하고 그 속에서 자기 몫을 다하는, 자유와 자활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2층 이상의 건물이 없는 등 학생이 땅과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 공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자유학원은 학교 안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다양한 교양 강좌를 마련하여 끊임없이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으며, 자유학원의 졸업생들이 주축이 된 업체들이 학교와 협력업체 관계를 맺어 학생들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여러 업무를 경험해보는 등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교육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죠.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자유학원은 지금 생각하면 
'자신이 스스로를 교육'하는 그런 학교였습니다.
- 자유학원 졸업생


현실의 문제에 부딪혀가며 이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은 공부라는 자유학원. 
일관된 교육 이념으로 인간 교육을 행하는 학교, 살아가는 방법과 직결되는 교육을 하고 있는 학교, 생활과 삶이 교육의 터전인 학교, 자치 능력과 자신을 성장시켜가는 학교. 자유학원에서 배워야 할 교훈들이 많아 보입니다. 


<출처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 교육은 '함께'다. 


이처럼 세계 각지에서 교육을 예술로, 삶으로 여기며 진정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교육의 변화가 그 어느 나라보다 절실한 건 바로 우리인데 말이죠.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교육의 암담한 현실을 변화시키고자 이미 많은 곳에서 여러 대안교육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형태의 대안학교도 많이 설립이 되었고요. (이러한 대안교육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제 브런치 글인
 <더 나은 교육을 위한 출발,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1)-교육을 통해 배워야 할 진짜 내용은 무엇인가?>를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은 공교육 밖에서 이러한 교육의 변화들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혁신학교' 등 공교육 내에서도 이러한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혁신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바로 '배움의 공동체'가 아닐까 합니다. 


1. '배움의 공동체' -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


'배움의 공동체'는 일본의 '사토 마나부' 전 동경대학교 교수가 주창한, 수업을 중심으로 한 학교 혁신의 실천 개념이자 21세기 학교의 비전으로, 현재 일본, 미국, 중국, 베트남, 타이완 등에서 배움의 공동체를 표방한 학교 개혁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학교 혁신을 위한 가장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소개되어 전국에 이를 실천하는 학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토 마나부는 21세기의 학교는 '배움의 공동체'가 되어야 하며, 배움의 공동체로서의 학교는 학생들이 서로 배우는 곳인 동시에 교사들이 교육 전문가로서 서로 배우는 학교이며 또한 학부모나 시민도 학교 개혁에 협력하고 참가하며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로 정의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장소로 되살려야 한다는 것이죠. 

사토 마나부는 왕따나 등교거부, 학교폭력을 비롯한 교육의 위기적 현상의 대부분은 심리학적인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이며 제도적인 문제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여, 학교라는 장소를 사람들이 공동으로 서로 배우고 성장하며 연대하는 공공적인 공간으로 재구축 해야 한다는 개혁으로 확장하였습니다. 

이러한 배움의 공동체의 기본 철학은 '모든 아이들의 배울 권리와 질 높은 배움을 보장'하는데 있으며, '공공성', '민주주의', '탁월성'이라는 세 가지 철학적 원리에 입각하여 다음과 같은 선결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 교실에서의 배움을 개인적인 경험을 기반으로 하는 공동체적인 실천으로 재구성해야 함. 특히 개인주의적인 배움을 공동체적인 배움으로 전환하는 일이 핵심과제임.
둘째, 학교를 교사들이 공동으로 함께 성장하는 장소로 개혁해야 함. '동료성'의 형성. 교사들이 서로의 실천을 공개하고 서로 비평하며 함께 창조하는 관계가 만들어져야 함(모든 교사가 교실을 열고 수업을 관찰, 비평해야 함)
셋째학부모와 시민이 교사와 협력하여 교육활동에 참가하고 자신도 성장하는 학교를 건설해야 함. 
넷째, 학교의 자율성을 학교 내부에서부터 수립하여 학교 조직의 구조와 교육 행정과의 관계를 민주화해야 함. 
다섯째, 학교를 자율적인 '전문가 조직'으로 재조직해야 함. '기술적 숙달자'로서가 아니라 '반성적 실천가'로서의 전문가를 의미.
여섯째, 수업의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한 교내연수.

또한 사토 마나부는 배움의 대화적 구조에 착안하여 배움은 '세계만들기(인지적 실천)', '동료만들기(대인적 실천)', '자기만들기(자기 내적 실천)'의 세 가지 차원에 걸친 '대화적 실천'에 의해 수행되며, 이 세 가지 대화적 실천이 삼위일체가 되어 의미와 관계를 엮어가는 영속적인 과정이 바로 배움이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움의 공동체를 통해 이러한 배움이 깃들어 있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업의 디자인과 실천, 성찰과 반성에 많은 정성을 들여야 한다고 합니다. 단원을 조직하는 데 있어서도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학교교육에서의 단원은 '목표, 달성, 평가'의 단위로 조직되어 있었다면, 앞으로는 '주제, 탐구, 표현'을 단위로 하는 교육 과정으로 수업을 디자인해야 하며, 교사에 의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의 아이디어와 이미지의 차이가 존중되고 풍부하게 교류되는 교실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교사는 수업의 실패 원인을 아이들이나 교과서 탓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실천과 그 디자인에서 찾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배움의 공동체의 수업협의회에서도 이야기 대상을 '어떻게 가르쳐야 했는가'라는 '교수기술'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디서 배우고 어디에서 주춤거리고 있는가'라는 사실에 두도록 하고 있습니다. 

수업 연구의 목적은 '훌륭한 수업의 창조'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관계의 창조'와 '높은 수준의 배움의 실현'에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배움의 공동체는 우리 교육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습니다. 대학입시라는 엄청난 블랙홀 등 변화를 위한 구조적 여건이 매우 열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업을 중심으로 학교를 개혁할 수 있다는 믿음, '가르치는 전문가'에서 이제는 '배우는 전문가'로의 전환, 학부모도 교사도 모두 배움의 활동에 참가하는 '학습참가'의 가능성 등 배움의 공동체를 통해 모두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배움의 공동체와 관련된 구체적인 방법과 다양한 적용 사례에 대해서는 시중에 출판되고 있는 배움의 공동체 관련 서적이나 '배움의공동체연구회(http://www.learningcom.kr)', <일본 학교 개혁의 새로운 모델 '배움의 공동체' 및 시사점, 손우정> 등의 자료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그들의 시작도 우리와 같았다


가장 아름다운 스승의 모습은 '영원한 학생'이다.


지난 수업의 혁신(상편)과 이번 하편 글을 통해서 대학입시, 과잉경쟁이란 블랙홀에 종속된 우리 학교의 수업을 어떠한 방향으로 바뀌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학교의 공공성과 탁월성을 회복하고, 진정한 의미의 전인교육을 수행하는 학교, 하나의 수치로 평가받는 학교가 아니라 아이들의 행복과 웃음으로 가득한 학교를 위해선 결국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변화는 주체는 바로 교사겠죠. (물론, 학교와 교사에게 모든 걸 떠넘기는 형태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적극적으로 지원해가야 하지만)

혹자는 어차피 수업이 바뀌어도 교육 시스템이 안 바뀌면 소용없는 거 아니냐, 지금의 시스템 안에서 수업의 혁신이 가능하기는 한 것이냐, 허울만 좋지 이런 교육 이론을 실제 현장에서 적용하려면 얼마나 힘든지 알고하는 얘기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볼까요. 이미 구조적 개혁은 나름 많이 시도되었습니다. (물론, 뿌리는 내버려 두고 매번 가지치기나 하면서 생색만 내는 개혁이 대부분이었지만) 하지만 무엇이 변했을까요? 더 악화되기만 하지는 않았나요? 언제까지 교육 시스템이 바뀌기만을 마냥 넋 놓고, 손 놓고 기다려야 하는 걸까요. 이렇게 무기력하게만 있어야 하는 걸까요. 어쩌면 누군가는 우리가 이렇게 무기력하게 순응해주는 걸 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수업의 혁신과 관련된 다른 나라의 교육들이 먼 나라 이야기, 선진국이니까 그런 것이 가능한 것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시작도 우리와 같았습니다.


지금의 교육 선진국이라 불리는 여러 나라들이 애초에 왜 교육을, 수업을 혁신하려고 했을까요? 그들도 우리의 지금 모습처럼 획일화된 교육, 주입식 교육, 암기식 교육,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하지 않는 교육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혁신을 시도하였고 마침내 오늘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설사 아무리 좋은 구조적, 시스템적 개혁이 이루어진다고 해도 실제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교사들이 수업을 혁신하지 않는다면, 교사들이 혁신의 주체가 되지 않는다면 결국 변하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결국, 구조적 개혁도 중요하지만 실제 교실에서 일어나는 수업의 혁신, 아래에서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교육 문화 조성이야말로 어쩌면 우리 교육이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그리고 교사가 주체가 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도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을 교육'도 교육 본연의 의미를 되돌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교육과 국가교육은 다른 것입니다. 제대로 된 공교육이라면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그 사회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포용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 페터 랑, 한국루돌프슈타이너인지학연구센터 지도교수


언젠가는 지금의 국가 주도의 획일적인 '국가교육'이 아닌 사회의 다양한 교육적 요구를 포용하는 진정한 의미의 '공교육'으로 거듭나길, 그리고 이러한 시작이 제대로 공부하는 방법을 익히고, 교육이 예술이 되며, 삶이 되고, 이 모든 걸 함께 이뤄나가는 수업의 혁신에 있길 희망합니다. :)



* 참고자료
- <Why Waldorf?(왜 발도르프 교육에 주목하는가?), YouTube>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회-영국 슈타이너 학교>
- <발도르프교육과 수업혁신, 최미숙>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2회-러시아 톨스토이 학교>
- <아름다운 학교 운동과 톨스토이, 송순재>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8회-프랑스 프레네 학교>
- <격월간 민들레 통권 104호, 세월을 살다>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6회-덴마크 그룬트비 교육>
-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연호, 오마이북>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10회-미국 메트 하이스쿨>
<EBS, 진로교육 나는 꿈꾸고 싶다 5화-나를 키워가는 진로교육>
- <경기문화재단, 이것이 미래교육이다 5회 - 일본 자유학원>
- <일본 학교 개혁의 새로운 모델 '배움의 공동체' 및 시사점, 손우정 배움의공동체연구회 대표>
- <배움의 공동체의 철학과 기본원리, 손우정>
-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학교교육 혁신(2)-교사에 의한, 교사와 함께!, 이찬승(교육을바꾸는사람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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