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껌 씹는 흰둥이
개껌을 씹는 흰둥이를 보고 있으면 '저 딱딱한 것이 그렇게도 맛있을까?' 의문이 들다가도 나도 모르게 "흰둥아 누나도 한 입만!"이라고 할 때가 있다.
물론 흰둥이는 절대 한입만을 허락하지 않는다. 흰둥이가 가장 좋아하는 당근 삑삑이 장난감을 가져와 '이거랑 바꾸자'요구해도, 흰둥이가 간식을 요구할 때처럼 애처로운 눈빛을 발사해도, 심지어 울고 낑낑대고 앞에서 대굴대굴 구르며 별짓을 다 하지만 절대 굴하지 않고 뚝딱 개껌을 먹어 치워 버린다. 2살 흰둥이는 대형견이 먹는 우유 껌도 거뜬히 씹고 뜯고 맛볼 만큼 먹성이 좋았다.
문득 고양이의 보은이라는 말이 떠오를 때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절한 목소리로 한입만을 외쳐보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흰둥이가 나눠주는 개껌을 여전히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흰둥이가 정말 먹던 껌을 주면 그땐 어떡하지?
내가 줄까요,
안 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