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뒤편에서 배우는 삶의 말들》

1화. 오늘도 학교는 나를 가르친다

by 유진

1화. 오늘도 학교는 나를 가르친다


아침 햇빛이 교실 창가를 슬며시 비추는 시간,

나는 늘봄전담실 문을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선생님들의 발걸음, 복도에 퍼지는 분주함.

학교는 매일 비슷해 보이지만, 그 안의 하루는 결코 같지 않다.


그 사이에서 나는 매일 조금씩 배우고, 조금씩 달라진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학교가 내게 건네는 ‘삶의 말들’을 조용히 받아 적는다


1. “선생님!” 하고 달려와 주는 마음


전담실 문짝이 활짝 열려 있을 때면, 멀리서 작은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곧이어 환한 얼굴이 복도 끝을 돌아 모습을 드러낸다.


“선생님~~~!!”


1학년 늘봄 친구들은 늘 그렇다.

나를 보면 환하게 인사를 하며 반겨준다.

오늘 본 게 처음인 것처럼, 매일 새롭게 기쁜 얼굴로.


잠깐 안아달라는 듯 품에 부딪쳐 오는 아이도 있고,

말없이 활짝 웃기만 하고 다시 휙 뛰어가는 아이도 있다.어떤 날은 내 손을 톡 치며 말한다.


“선생님 오늘 예뻐요!”


그 한마디에

가방 속 무거운 서류들이, 아침 보고에서의 긴장감이 모두 가볍게 풀린다.


아이들은 모른다.

자기들의 인사가 어른의 하루를 이렇게 환하게 만든다는 걸.

하지만 아마도, 그런 순수함이 바로 학교가 가진 가장 큰 힘일 것이다.


2. “고생 많으세요”라는 말의 힘


업무가 몰리는 시기에는

복도에서 숨 한 번 고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 순간마다,

선생님들과 강사님들이 건네는 짧은 인사가

언제나 마음에 오래 남는다.


“실무사님, 요즘 정말 고생 많으세요.”

“덕분에 수업이 편하게 돌아가요.”

“늘 꼼꼼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해요.”


그 말들이 내게 하는 일은 단순한 응원이 아니다.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 한가운데에서

‘나는 혼자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한다.


누군가의 감사는

잠깐이지만 깊게 스며드는 빛 같다.

학교라는 공간이 버거울 때도,

그 말을 떠올리면 다시 힘이 난다.


3. 학교가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문장


나는 학교에서 배운 문장들을 마음속에 모아두고 있다.


“선생님!” 하고 달려와 주는 아이의 목소리,

“고생 많으세요” 하고 미소로 건네는 동료의 말,


두 문장은

내가 왜 이곳에서 일하는지 잊지 않게 해준다.


학교는 매일 나를 가르친다.

작은 친절은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따뜻한 인사는 하루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아이들은 종종 어른보다 더 어른답게 삶을 건네준다는 것을.


나는 그 배움을 마음에 담아

내일도 조용히 전담실 문을 열 것이다.

학교는 여전히 나를 가르칠 것이고,

나는 또 그 말들을 노트에 적어두며

조금 더 따뜻한 어른으로 자라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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