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시나몬롤의 하루
시나몬롤은 때때로 감정 조절이 되지 않는다. 어제는 분명히 아이가 잘 먹었는데 오늘은 음식을 자꾸 퉤퉤 뱉는다. 설거지할 것도 많고, 아이 입힐 옷이 없어 빨래도 해야 하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밥을 먹는 시간이 길어진다. 뭐가 문제인지 정말 물어보고 싶다. 아니 물어봐도 답을 얻지는 못한다. 이럴 때마다 짜증이 밀려온다. 아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는 걸 알지만 답답하다.
낮잠 시간이 되었다. 서둘러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침대에 눕혔다. 오늘따라 잠투정이 심하다. 빨리 낮잠을 자야지 밀린 집안일도 하고, 숨을 좀 쉴 수 있을 것 같아 나도 모르게 손길이 거칠어진다. 토닥토닥 어르다가 침대에 살포시 내려놓았다. 문을 살짝 닫고 나오려는데 다시 ‘낑’ 소리를 내며 울음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뭘 해도 안 되는 날인가 보다.
집안일은 포기하고 아이 옆에 누워서 아이를 달랬다. 겨우 달래고 나오니까 평소보다 1시간이 더 흘러 있었다. 아이가 먹고 남은 음식으로 허겁지겁 늦은 끼니를 때웠다. 마음 편히 밥을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 밥을 먹고 주위를 둘러보니 집이 엉망진창이다. 혼자 살았을 때는 나름 깔끔하게 하고 살았는데 지금은 혼란스럽다. 예전의 내 모습이 사라졌다.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잠깐 빨래를 개며 상념에 젖어있었지만, 아이가 깨니 다시 전쟁이 시작되었다. 조금 있으면 퇴근 시간이라 마음이 급해진다. 개놓은 빨래는 서둘러 넣지 못했더니 새로운 장난감으로 변해있다.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다. “여기서 놀지 말고 저리로 가!”
아이 낮잠 자는 동안 정리해 둔 집은 다시 어질러져 있었다. 그 과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집이 엉망이냐’는 말을 들었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나왔다. 매 순간 고군분투 중인데 왜 이렇게 버거운지 모르겠다. 아이는 분명 예쁘다. 웃는 것만 봐도 마음이 풀린다. 그런데도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그 마음에서는 달고 씁쓸한 시나몬 향이 난다.
매 순간 고군분투 중인데 왜 이렇게 버거운지 모르겠다. 아이는 분명 예쁘다. 웃는 것만 봐도 마음이 풀린다. 그런데도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말하지 못한 마음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그 마음에서는 달고 씁쓸한 시나몬 향이 난다.
부마안 TIP — 완벽하게 모든 걸 잘 해낼 필요는 없어. 무너지지 않고 버틴 하루면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