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넘어진 크림브륄레의 이야기

프롤로그

by MoA

0-3. 넘어진 크림브륄레의 이야기


여기에 한 넘어진 크림브륄레가 있다. 온 몸이 너무 아프고, 움직일 힘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 너무 억울했다. 잘해보려고 노력했었던 일들이 나를 일어나지 못하게 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았다.


천장을 보고 누워있었는데 천장이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았다. 인생이 이렇게 무거운 것이었나. 아무렇지도 않게 했던 일상의 그 어떤 일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발톱도 혼자 깎지 못하는 그 일상이 너무 괴로웠다. 하지만 누워만 있을 수는 없었다. 내 인생이 여기서 끝이라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목표를 바꿨다. 번듯한 회사에서 멋지게 일하는 인생에서 멀어졌다. 지하철의 작은 진동조차 너무 괴로웠지만, 아무리 빨리 걸어도 횡단보도를 절반밖에 지나지 못하는 속도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적응해 갔다. 그랬더니 다른 게 보였다.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부서지는 나른한 오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은 것 같았다. 빨리 가지는 못하지만 대신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고, 주변의 풍경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빠르지 않아도 꾸준히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누구보다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었다.


인생은 참 잔인하지만… 때로는 내가 아는 것보다 나를 더 잘 아는 것 같다. 나의 속도로 인생을 살다 보니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소중한 인연도 만나고,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니까.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은 것 같았다. 빨리 가지는 못하지만 대신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고, 주변의 풍경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빠르지 않아도 꾸준히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지금은 누구보다도 꾸준히 하는 사람이 되었다.


- 부마안 TIP : 때로는 온전히 나의 속도에 집중해 봐. 다른 사람의 속도는 중요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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