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과 해보는 것의 차이

by MOAI


"걸음걸음마다 그는 호수 위를


행복하게 떠 나니는 보트를


황홀한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이


그 보트에 몸소 않았을 때


느꼈음직한 것을 경험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반듯하게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보고만 있을 때는 쉬울 것 같지만


그것을 직접 해보면 무척 즐겁기는 해도



굉장히 힘들다는 점까지


염두에 두어야 했던 것이다."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최근 들어 국내 주식시장은 활황을 더해 호황을 맞고 있습니다.



얼마 전 같은 부서의 선배 A는 투자한 주식으로 약간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그에 대한 보답으로 알토란 같은


'점심 식권 한 장'을 저와 선배 B에게 나눠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공짜 점심 식사를 하는 영광을 누렸지요.



식사하기 전 선배 B는



오른 종목에 대해 자못 궁금했는지,



선배 A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세는 마치 당장 증권사에 달려갈 듯 보였어요.



image.png?type=w773 투자 쇼핑하러 갈 줄 알았다. 그러나...



주식 시작한 지 5년째 접어들지만,



선배 B는 아직 한 번도 주식에 '주'자도



해본 적이 없기에 이쪽 분야는 문외한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마치 할 것처럼 달려들었던



선배 B는 몇 주의 시간이 흐르자, 다시 주식에 대해 물어보지 않더군요.



몇 년 전에도 저에게 관심 있게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물어보고 나서 다음날이 되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돌아갔습니다.



조언을 얻겠다고 찾아오는 사람은 막을 수 없지만,



물어보질 않으면 저 같은 경우 특별나게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본인 선택이라 옆에서 부추겨봤자,



좋은 소리 듣지 못한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image.png?type=w773 아무리 맛있어 보여도 먹어봐야 맛을 알 수 있다.



중국 고서 <한서>에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란 말이 나옵니다.



그 유래는 거슬러 전한 시대에서 왔다고 전해집니다.



당시 한나라 선제는 서북 변방에 있는 강족의 반란으로 골머리를 쌓던 중,



명장 조충국에게 반란을 진압하라는 명을 내립니다.



그러자 조충국은 '백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라며



현지로 달려갑니다.



사정을 익힌 그는 결국 반란에 진압에 성공했다는 이야기.



아마도 현지를 고려하지 않고 말로만



이렇게 저렇게 지시했다면 반란 진압을 성공했을까 하면,



저의 대답은 아니다고 말하겠습니다.





선배 A는 주식이 어떤지 배우고 싶다면



우량주 한 주를 매수해, 수업료라 생각하고 시작해 볼 것을 추천했습니다.



그럼에도 선배 B는 주식에 대해 사정을 묻기만 했을 뿐,



더 이상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몇 년 전이나 지금이나 질문의 수준은 엇비슷했어요.



수익을 얻으니 귀가 쫑긋했다가 시장 상황이 잠시 내려가니



'그럼 그렇지'하며 도돌이표와 같이 반응하는데 그쳤습니다.



음식을 TV로 아무리 봐도 음식의 화려한 장식만 알 뿐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직접 먹어보지 않으면 그 음식의 맛을 알 수 없죠.



맛을 알아야 그에 맞는 질문이 쏟아질 것이고,



다음으로 음식을 해부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보는 것과 해보는 것의 차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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