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몸이 불편한 늙은 여자가 매일 밤
길에 난 창 아래 등불을 걸어놓고 그 거리에
앉아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곳을 지나가는 여행자를 위해서였다.
숱한 위협을 뚫고 그 거리에 도착한
여행자는 창 밑에 내 걸린
희미한 등불을 보고 안도했을 것이다.
다정한 마음이 자신의 여행과
함께 하고 있음에 안심했을 것이다.
인간은 존재만으로도 등불이 될 수 있다.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별것 아닌 친절을 통해 그녀는 타인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인간의 본질을
지켜 냈다는 안도감에 행복하다.
안도감은 등불을 발견한
여행자만의 것이 아니다."
<소노 아야코, 약간의 거리를 둔다.>
중학생이 막 된 시점이었습니다.
학습 문제집이 필요했던 시기라
친한 친구가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를 가보자고 하더군요.
그 당시 멀리 가봤자 동네 근처나
30-40분 안팎에 떨어진 곳이 전부였던 저에게
1시간이 넘는 거리는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엔 불안과 호기심이 오가는 동안
가는 내내 서로 의지하고
다녀왔던 기억이 납니다.
한 번 다녀온 후에는 그 자신감으로
서울에 다른 여러 곳을 갈 수 있었어요.
사회생활 초반 신입시절에도 그랬습니다.
일을 모르는 터라 늘 불안 상태였거든요.
그럼에도 곁에 선배가 있으면
왠지 든든해졌습니다.
나에게 누군가 물어오면 먼저 달려와서
조목조목 알려 주곤 했었죠.
그 당시 의류 캐드 프로그램이
막 공급되던 시절이라
업무가 끝난 뒤에도 서로 응원하며
연습하고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늦은 시간에 가면서도 서로 단축키 외운 것을
활용해서 실력을 단시간에 높인 적도 있었어요.
"같이 가라, 같이 가
같이 가면 백 리 길도 십 리 된다."
이처럼 같이 가면 짧은 거리만 갈 것을
더 멀리까지도 갈 수가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무척 편안해지고요.
곁에 누군가가 있는 것만으로도
어둠 속에서 환하게 비추는 등불이
되어주고 하거든요.
가보지 못한 곳은 늘 두려움이 앞서게 됩니다.
그러나 한 번 다녀온 그 후부턴 두려움 대신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할 때도 그랬습니다.
지금은 조금 수월해졌지만,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내 앞에 달려가는
여러 사람의 글을 보며
열심히 따라가는 것뿐이었으니까요.
같이 매일 서로 글쓰기를 응원하기도,
자극도 받으며 의지합니다.
혼자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넷이 낫다는 말처럼
시작하는데 막막하거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소통을 해보세요.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
등불이 되어 내가 원하는 곳보다
멀리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