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회사 내 한 브랜드가 사라지고, 인사 문제와 일 처리 문제로 심란한 하루가 이어졌습니다.
같이 일하는 선배까지 동요되어 분위기가 험악해졌습니다. 웃는 소리보다 볼멘소리가 많아졌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공간에 일하면 한 사람 공기가 같이 일하는 사람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마음도 같이 무거워지죠.
저와 같이 일하는 선배의 계획은 2년 뒤 회사를 떠나 약속한 곳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며칠 전 선배는 마음을 굳힌 듯 저에게 말했습니다.
"딱 1년만 하고 그만두기로 했어."
이미 가기로 한 곳과 약속했다면서, 업무 시작 전에 일러주더군요.
문득 스쳤던 생각은 "어떡하지"였습니다.
이미 오지 않은 시계를 1년 앞당겨서 내년 이맘때쯤의 시간을 미리 그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같이 일할 사람이 있을까?,
그 후배는 지금 뭐 하고 있지?
바빠지겠지?, 힘들겠지?
나는 과연 오래 다닐 수 있을까? 등 오만가지 생각이 불안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러다 눈앞에 놓여 있는 일을 보고는 지금 그것이 문제가 아니다 하면서
걱정스러운 마음을 하나씩 지워나갔습니다.
"그래, 뭐 어떻게 될 거야. 그 일은 차차 생각하고 지금 일이나 잘하자."
체코의 소설가 '밀란 쿤데라'의 말을 빌리면, 내일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라 했습니다.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스스로가 맡을 것이니 그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하다."
걱정에 물들게 되면 미래뿐 아니라 현재도 같이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지금 하는 일에도 문제가 생기는 동시에 걱정이 아무것도 못하게 만들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현재를 충실히 살고 미래를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선배가 임박해서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시간과 기회를 주었다는 것이 작은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이 있다는 것은 미래를 아직 바꿀 시간이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정해진 다른 사람의 마음은 내가 통제할 대상이 아닙니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미래를 만들고 정할 수 있죠.
불확실하지만, 그렇게 준비하다 보면 길이 점차 선명해질 거라 믿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