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행에 겪었던 에피소드를 들려드릴까 해요.
2002년 중국 단기 연수를
처음 준비하면서 걱정되었던 건
이것을 안 가져가면 어떡하지였어요.
이것을 넣으면 저게 아쉽고,
저것을 넣으면 이것이 아쉬웠던 상황이었죠.
그래서 일반 여행 가방으로 안 돼서
일명 보따리 여행 가방을 산 적이 있습니다.
(학생 신분이면 공항에서 10kg 정도는 더
싣고 갈 수 있다는 정보를 들었거든요.)
무게는 10kg 초과되었지만,
공항 직원의 따뜻한 배려로
싣고 갈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귀국할 때 문제가 결국 생기더군요.
책도 사고 선물도 사면서 초과된 무게를
어찌할 수 없어 남아 있는 유학생들에게
나눠 준 적이 있어요.
이듬해 봄, 학교의 한 프로그램으로
다시 중국 북경에 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여느 때처럼 큰 짐을 챙겨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친한 선배를 만나자
짐이 달랑 배낭 가방 하나와
작은 쇼케이스인 거예요.
그래서
"짐이 뭐 이렇게 없어요?"라고 물으니,
"옷이야 한 두벌이면 충분하고 현지에 가서 사면 돼.
많이 들고 가면 다 짐이야."
그 선배는 역시나 중국에 도착하더니
곧장 시장에 가서 필요한 물품을 사러 가더군요.
그리고 잘 쓰다가 귀국할 때는 필요 없는 것들은
버리고 나머지는 나눠주거나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적잖게 놀라면서도
하나를 배웠던 순간이에요.
여행에 갈 때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짐을 여러 개 챙기기 바쁩니다.
그리고 짐을 쌓다가 넣다 뺏다를 반복하죠.
그렇지만 국내 어느 곳이나
해외에 가면 웬만한 물품은
찾을 수 있고 구매가 가능합니다.
일상에 대입해 보면, 걱정도 하는 사람만 합니다.
많이 먹으면 살도 찌듯이 걱정도 많이 하다 보면
걱정도 그렇습니다.
어찌 보면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자동차 트렁크에 물건을
잔뜩 싣고 다니는 것처럼 말이죠.
짐도 매번 들고 다니면
자동차 연비에 영향이 가듯
사람도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부담으로 작용하니까요.
벌어지지 않은 일을 걱정하기보다
그때 가서 생각하고
해결해 보려고 노력해 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