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너무 무거울 때 나는 어디로 숨나

by MOAI


나의 삶을 크게 나누면 글을 쓰기 전과 후로 나뉩니다.



소비하는 시간, 만나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 다르기 때문입니다.



글쓰기 전 대학과 사회생활 시절, 삶이 너무 무겁다면 대부분 술에 기대었습니다.



그리고 나의 문제를 세상 시스템과 외부의 탓으로 돌리는데 일쑤였죠.



단짝 친구나 이야기를 털어놀 사회 선배와 함께 술을 마시며 해소 아닌 해소를 했습니다.



해소를 하기 위해 만났지만 결국 내 문제로 귀결되더군요.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꺼낼 때만 해도 기분은 다 해결된 것 마냥 좋아집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이면 알게 됩니다.



취기가 올라 감정에 치우친 대화는 그때뿐이라는 것을.



남는 것은 숙취와 괜히 털어놓았나 하는 후회일 뿐입니다.



como-se-juega-a-las-escondidas-1.jpg 꼭꼭 숨어야 머리카락 보이지 않는다.


글을 쓴 이후로 요즘은 다르게 대처합니다.



삶이 무겁다고 여겨지면, 첫 번째로 찾아가는 것은 아내입니다.



중요한 문제가 발생하면 아내 말을 꼭 들으라는 큰 말씀에 따라 속앓이를 모두 꺼내놓습니다.



아내는 어떤 조언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들어만 줄 뿐인데, 효과가 상당합니다.



마치 보이지 않는 큰 짐을 내려놓는다고 할까요?



그다음으로 글쓰기로 해소합니다.



세상만사 쉽고 잘되는 일만 하면 걱정도 쓸 일도 별로 없을 겁니다.



삶에 우여곡절이 있기에 그 아픔을 달래려 책이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면서 고민되는 부분 나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털어놓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감당했던 무게가 줄어듭니다.



이래서 소통하고 대화를 하라는 게 이런 이유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과 함께 집 근처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큰 호수를 찾아가 걷습니다.



걷거나 호수 멍때기를 하며 커피 한 잔에 대화를 하고 나면 걱정의 무게가 많이 줄어듭니다.



나의 편인 가족이 내 곁에 같이 있어준 것만 해도 힐링이 되거든요.






어느 순간 고민이 많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고민은 두어 봤자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판단해, 고민이 생긴다면 즉시 해결하려고 하니까요.



다 해결이 되지 않아도 지금 조금씩 부딪히면,




시간은 걸려도 지나 갈수록 문제의 크기가 줄어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가급적 힘든 무게를 혼자 담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힘든 무게를 담아 어디에 숨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같이 고민하고 짐을 조금씩만 분산하면 해결도 의외로 풀리고,



현재에 마음을 두게끔 살게 도와줍니다.






"해결된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티베트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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