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을 배웠습니다.

by MOAI


지난 토요일은 태어나 두 번째로 대전을 다녀왔습니다.


(대학입시 접수를 하기 위해 다녀온 이후 처음입니다.)



현재 참여하고 있는 필사 모임의 2주년 행사가 있었거든요.



덕분에 버킷리스트였던 KTX를 타며 책 읽기, 성심당에서 빵 사기를 완성했습니다.



약속되어 있던 행사 장소에 1시간여를 남기고 대전역을 도착해 모여있던 한 카페로 향했습니다.



필사 모임답게 카페에 모여 진심을 담아 그날의 필사를 작성하고 계셨다고 하네요.



저는 이미 집을 출발하기 전, 필사를 한 뒤라 재빨리 대전 역사 안에 있는 성심당을 지인을 따라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줄 서고 계시던 필사 모임의 회원님의 도움으로 빠르게 살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했는지요.



빵을 이렇게 많이 사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니 보이는 대로 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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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2055.jpeg?type=w386 문전성시의 의미를 알려면 성심당을 가보면 안다.


필사 모임 2주년 행사는 파티룸을 빌려 진행되었습니다.



룸의 예약시간은 11시부터 5시까지 무려 6시간.



처음에는 무슨 프로그램을 있길래 이렇게 긴 시간을 예약했나 싶었습니다.



행사를 하나 둘 이어가면서 점차 이해가 가더군요.



인사 소개를 나누고, 각자 준비한 선물을 게임을 하며 나눠주고,



가져온 와인과 함께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별도로 필사모임에서 최근에 낸 책 <어쩌다, 행복>의 저자들에 사인을 받는 시간도 있었고요.



거기에 2인 1조로 진솔한 대화를 나누며 상장을 나눠주는 장면,



나에게 쓰는 편지 시간은 잊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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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것은 각자 필사 노트를 책상에 펼쳐놓고 감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돌아가며 한 사람의 필사 노트 옆에 글을 남기며, 공통적으로 감탄사가 이어졌습니다.



"우와~."



볼 때마다 각자의 진심( 眞心)이 느껴졌거든요.



그리고 또 배웠습니다.



무엇이든 하루의 짧은 시간이라도 진심을 담아 꾸준히 하면 사람은 변한다는 것을 말이죠.





빈손으로 왔다가 이렇게 감사하게 많이 받고 갔다.








진심(眞心)의 진(眞)은 鼎(솥 정) 자와 匕(비수 비) 자가 결합한 글자라고 합니다.



여기서 匕(비수 비)는 수저를 뜻하고요.



제사를 지내거나 누구에게 그 음식을 만들 때 경건함과 정성을 온 마음에 쏟곤 합니다.



그만큼 특별한 사람이라 여긴다는 의미겠죠.



그때 사람 마음은 참되고 진실에 가까워집니다.



필사 노트를 하나씩 펼쳐보며 그 사람이 필사를 할 때의 마음이 보였습니다.



무엇이라도 괜찮습니다.



하루 중에 짧은 시간이라도 진득하게 하다 보면 세상을 보는 렌즈가 달라지듯



사람의 마음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무엇이 삶에 더해져서가 아니라, 하면서 그렇게 변하는 것이라고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빈 손으로 내려갔다가 선물에 웃음과 미소를 듬뿍 받아온 진심이 통하는 하루였습니다.



고마웠습니다.




"함께 침묵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멋진 일은 함께


웃는 것이다.



두 사람 이상이 함께 똑같은 일을


경험하고 감동하며,



울고 웃으면서 같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너무도 멋진 일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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