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영화를 이따금 다시 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내용을 몰입하다가 미처 볼 수 없던 장면을 만납니다.
언제 저런 장면이 있었나 하고 확인하는 순간, 다시 한번 배우의 연기나 감독의 연출에 놀라곤 합니다.
어떤 감독은 작은 디테일 장치(미장센)를 교묘하게 숨겨서 마니아층을 넓혀갑니다.
왜냐하면, 그런 기법으로 그 감독의 다음 작품이 더 기대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우리가 책을 여러 번 보는 효과도 비슷합니다.
처음에는 주 내용에 뭐가 담겨 있나 살펴보다가 두 번째 볼 때는 평소 쓰지 않던 낱말도 보게 됩니다.
게다가 작가가 좋아하는 방식의 톤이나 문장들을 재확인하면서 무한 재미에 빠지게 되죠.
음악을 들으면 '아 이건 누구의 노래'인지 알 정도로 말이죠.
최근 흑백 요리사에서 우승을 한 최강록 셰프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한 장면을 보다가 잠시 멈추게 되었습니다.
조림에 일가견이 있는 최강록 셰프에게 비결을 묻자,
돌아온 대답은 단순하게도 "반복"에 이었습니다.
"한 100번 정도 하면 못하겠느냐?"
"근데 한 음식을 100번을 만들어볼 수 있느냐가 이제 포인트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물어보면 100번 해본 사람 별로 없어요."
적어도 100번 정도 해야 의지가 생기고 그다음부터
디테일을 조금씩 적용하면서 자신의 것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언가 하기도 전에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면서 노하우를 터득하는 것이죠.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든 하는 일을 좋아하는 게 되든 혹은 싫어하더라도
계속하는 일을 보면 열심히 반복한 결과로 지금까지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힘들다고 관두고 포기하면, 대강 일을 할 수 있어도
작은 디테일이 약한 고리가 되어 부메랑을 맞기도 하죠.
능력 있는 경력자는 그런 부분을 미리 인지하고,
사고를 방지할 힘을 갖고 있기에 어떤 조직에서도 오래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전히 글력을 위해 매일 글쓰기, 독서, 필사 등 한 줄, 한 페이지, 필사 5분 이상을 하고 있습니다.
시작한 후 얼마 동안 왜 이걸 하고 있나 반문한 적이 있습니다.
삶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렇지만 하면 할수록 조금씩 변하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자연스레 습관으로 잡히고, 주변에 만나는 사람과 시간을 쓰는 것이 달라집니다.
공자는 '세상에서 반복, 습관,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습니다.
반복이 습관이 되면 삶을 지배하게 되고, 어떠한 시도를 하더라도 끝까지 가보려고 합니다.
거기서 얻는 실체를 경험해서 그 힘을 알고 있으니까요.
반복의 힘을 믿고 100일 동안 꾸준히 나아가 보세요.
작게라도 할 의지가 있다면 점점 감당할 힘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