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by MOAI


새해가 되면 주변 사람들이

으레 하는 반응이 있다.


벌써 이렇게 먹었나 하며 나오는 한숨 소리.

한 해를 거듭할수록 그 한숨소리는 깊다.


어렸을 적, 빨리 나이를 먹고 싶어도

그렇게 가지 않던 시간이

어른이 되면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삽시간에 지나간다.


망각 속도가 빨라져 그렇게 느낀다고 하던데,

아마도 기억할 일이 별로 없고 사는 게

별반 다르지 않아서일 테다.


나이를 먹는 건 누구도 환영받지 못할 테지만

그 시간만큼 잘 버텼고 잘 살아왔다고

칭찬받은 일이다.

하긴 내가 칭찬하지 않으면 누가 칭찬해 줄 꼬.


나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만큼에 삶을 버틸 수 있는 베테랑이 된 게다.


그러니 아쉬워도 말고 슬퍼할 일도 아니다.

온전한 당신의 경험치(XP)이니까.


나이는 어디로 꼭꼭 숨길 숫자가 아니라

자랑스러워할 만한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