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익숙함에 기대다
잊고 있던 설렘을 놓칠 뻔했다.
충분히 느끼기도 전에
판단부터 해버릴 뻔했고,
서두르느라 중요한 서류를
하나를 놓칠 뻔도 했다.
이미 끝난 줄 알았다가
아직 남아 있는 가능성을
외면할 뻔했다.
우리의 '하마터면'은
벌어지지 않은 것으로부터
작은 위안이다.
그렇지 않았기에
지금 내 앞에 놓인
그 선택들을 누리고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벌어지지 않은 순간들에게
조용히 고마워한다.
하마터면 지나쳤을 삶이,
이렇게 오늘로 남아 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