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by MOAI

차마 말을 할 수 없어


마음속에만 남겨 두었다.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서랍 한쪽에 쌓여 있다.


차마 일어서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떨궜다.


차마 묻지 못한 안부가


오늘따라 생각이 난다.


차마 돌아서지 못해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차마 시작하지 못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차마보다


이 단어가 옆에 붙었으면 좋겠다.


차마 못 하던 말을,


기어이 꺼내고,


차마 넘지 못하던 문턱을,


기어이 넘길.


그리고 기어이 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