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말을 할 수 없어
마음속에만 남겨 두었다.
차마 버리지 못한 것들이
서랍 한쪽에 쌓여 있다.
차마 일어서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떨궜다.
차마 묻지 못한 안부가
오늘따라 생각이 난다.
차마 돌아서지 못해
문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차마 외면할 수 없어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차마 시작하지 못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차마보다
이 단어가 옆에 붙었으면 좋겠다.
차마 못 하던 말을,
기어이 꺼내고,
차마 넘지 못하던 문턱을,
기어이 넘길.
그리고 기어이 해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