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는 건 과정이다.

by MOAI


심리상담가 오은영 박사가 몇 년 전

방송한 내용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습니다.



한 방송에서 패널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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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여러분께 문제를 드릴게요.

한번 답해 보세요.


Q: 고등학교 2학년 2학기 기말고사의 수학 점수를 적어보세요.


"그게 어떻게 기억이 나겠어요?"


"기억 안 나시죠"



Q 2 : 중고등학교 생활 중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졸음과


싸우며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해 본 경험이 단 한 번이라도 있나요?


있으면 손들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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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화의 희열





"그렇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열심히 노력했던 '경험'을


기억하며 사는 것이지 '점수'를 기억하며 살지 않습니다."





문득 고등학교 시절이 떠오릅니다.


고등학교를 진학하고 1학년 학업성적은


그다지 신통치 않았습니다.


시험기간에 임박해서 공부했을뿐더러,


심지어 세 과목 시험이


있는 날이면 한 과목은


과감하게(?) 포기하기까지 했거든요.



그렇다고 공부한 과목도 다 공부했다고 할 수 없었습니다.


절대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적다 보니


데면데면 공부하기에 급급했죠.



이를테면 한 번 보고 밑줄만 치고


다했다는 식에 머물렀습니다.



공부하지 않았으니


성적이 나오지 않는 건 당연한 결과.



2학년이 되자, 대학입시가 가까워졌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런 각오로 그해 학교를 다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번 시험기간 일주일 전에 시험공부를 해보자."


투입한 시간과 비례에 해서 성적이 오르자,


그 기간을 차츰 늘려나갔습니다.


일주일에서 10일 그리고 다시 2주 전.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때 기억에 남는 건 뿌듯함이었습니다.


성적이 오르니 신이 났고 그 시너지는 수업 시간


집중으로 자연스레 이어졌습니다.


시험기간 중에는 한 번이라도 더 보겠다고 하다가


잠든 적도 종종 있었는데,


노력한 흔적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몸소 깨달았죠.




훗날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학창 시절의 점수보다


그 시절 노력했던 경험이 더 큽니다.


점수는 당분간 기쁘지만, 기억에 남는 건 견뎠던 과정입니다.


게다가 그 경험은 삶을 단단히 지탱해 주는


버팀목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힘든 일이 생길 때, 그때에 성공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나를 다시 일으켜주기도 하고요.



그 당시 눈을 비비며 견뎠던 그 힘은 여전히 작동 중입니다.






"노력은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다.


노력하는 것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면


누구든지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서


미소를 지을 수 있을 것이다. "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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