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쪽에서 일하는 특성상
옷에 대해 관심이 높은 편입니다.
분석하는 입장이기도 하고
입었을 때 잘 어울리는지 안목도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 입학할 때까지
관심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아이처럼
어머니나 누이가 골라준 것을
입고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그러다 의류회사에 취업하면서
캐주얼 복장으로 입어야 하는 특성도 있었고,
업무로 인한 자의 반, 타의 반
관심도를 조금씩 높여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취직 초기부터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었던 것
아니었습니다.
이것저것 입다가
맞는 취향을 알게 되고,
차츰 어울리는 옷을 찾게 되었죠.
그러고 보면 그 시절 알게 모르게
버린 옷도 많았습니다.
막상 어울린다고 샀지만,
사고 와서 입어보면 어울리지
않았던 옷도 꽤나 있었거든요.
아마도 그때가 내게 맞는 옷을 찾기 위해
헤매고 다녔던 시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주 사적인 미술관, 헤맨 만큼 내 땅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줬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동네에서
인기가 많은 친구를 볼 때면
그의 말이나 행동, 입는 옷까지
따라 하고 싶은 때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입는 옷을 사달라고
조른 기억도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옷을 사주지 않았지만
대신에 이런 말을 건넸어요.
"그 아무개 친구가 아무리 좋아도
그 옷을 입는다고 그 아무개가 되는 게 아니다."
맞습니다.
똑같은 옷을 입는다고
그 친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마다 어울리는
스타일의 옷과 색깔도 다릅니다.
파란색을 좋아하고 즐겨 입는데,
그 친구가 초록색을 입었다 해서
나에게 어울리란 보장은 없으니까요.
SNS를 보아도 그렇습니다.
겉으론 같은 플랫폼에 사용을 하지만
각자 추구하는 방향은 다릅니다.
처음에도 따라 해 보고
비슷하게 시도하다가도
자기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결국을
길을 찾습니다.
처음 가는 길은 비포장도로처럼
울퉁불퉁하고 험하듯이
두려움을 던져주곤 합니다.
그러나 다지면서 가게 되면
언제든지 나에 맞는 옷을 찾을 수 있다는 점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