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라면
국방의 의무를 위해
20대 초 나이가 되면 군대를 갑니다.
저 역시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 복무를 하고 왔습니다.
가기 전만 해도 꽃 같은 청춘,
군대에 보낸다는 게
모두에게 기쁜 일은 아닐 겁니다.
동기들이나 친구들을 보낼 때마다
건강히 다녀오라고 한 마디씩 건네는 거
보면 잠깐의 이별이 정말 아쉬울 때죠.
게다가 가족들도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까지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입대를 하고 나서
차츰 적응하게 되자, 걱정한 것과 달리
이곳이 꼭 감옥은 아니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일단 정해진 시간에 잘 먹게 되고,
잠도 잘 자고
아침마다 2KM~3KM를
뛰고 나니 몸이 건강해지는 겁니다.
오래 달리기를 훈련 1주 차 때 측정하고
6주 후에 다시 하였는데
놀랍게도 약 1분가량 줄였던 기억도 납니다.
적어도 여기 있는 동안
건강 문제는 안 해도 되겠다 싶었죠.
비록 통제에 따른 불편함은 있어도
나쁜 것을 행하지 않으니
몸은 당연히 좋아질 수밖에 구조였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전역을
몇 개월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적응에 애먹던 후임과
새벽 보초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대강 이런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아마 사회는 이것보다 더 힘들지도 몰라,
여기(군대)를 자신이 얼마나 견디는지
테스트의 장으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누구나 안 힘든 사람 없어,
다만 티를 덜 낼뿐이지.
견뎌보고 정 안 되겠다 싶으면
그때 다시 이야기하자고."
기우였는지
그렇게 후임은 잘 견뎌내고
결국에는 만기 전역을 하였다고 합니다.
"두 사람이 감옥 창살 밖을 내다보았다.
한 사람은 진흙탕을 보았고,
다른 한 사람은 별을 보았다."
얼마 전 "데일 카네기의 자기 관리론"에서
본 글귀입니다.
세상은 내가 어떻게 시선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가령,
출근 시간 눈앞에서 지하철을 놓쳤을 때,
누구는 화를 내는 가하면
누구는 책 읽는 시간을 벌었네
하고 생각하니까요.
저도 어느 누구처럼 군대를
단지 시간만 낭비하러 간다고 여겼다면
어땠을까요?
아마도 시간은 더디고
견뎌내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러나 장점을 찾으려고 하면
배울 점이 보이고,
또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인생에 어떻게든 도움을 줍니다.
레몬을 받았다면,
신 맛난 레몬을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레모네이드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기억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