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의 도움이 되는 존재

by MOAI



"누군가에게 '약간의 도움'을


남기고 죽는다면 대성공이다.


대통령이나 장관의 업적이라 해도


고작해야 '약간의 도움'에 불과하다.


그런 점에서 부모는 '약간'이라고 말할 수 없는


위대한 영향을 자녀들에게 남긴다.


살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는 존재로


기억되겠지만,


나는 여기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길에서 처음 만난 아기 엄마를 도와 함께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오르는 것은


'약간의 도움'이지만,


상대방에겐 뜻하지 않은 행운이다.


나는 행운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되는 것이다."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부모님과 같이 식사하고 내려오던 중


어떤 분이 큰 물건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을 닫는 시간 안에 나오지 못할 것


같아 아내에게 문을 잡고 있으라 하고,


물건을 같이 들고 내렸죠.



어느 날은 출근길 건물 출입구에 문을 지나가고


뒤에 따라오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요.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앉아 있는데


나이 드신 분이 앞에 있어


자리를 양보했습니다.



또 아이가 다니는 클레이밍 학원에


강사 두 분에게


막 사 온 오렌지를 나누어 주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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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4가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도와주고 무엇을 나눠주는 건


타인에게 행운이지만,


기쁨을 누리는 것은 자신이 된다는 점이에요.


마치 꽃을 좋아하면 좋아하는 것은


꽃이 아니라 내가 되는 것처럼 말이죠.


물론 도움을 받거나 건네받는 사람도


미소를 보내고 좋아합니다.


그보다 내가 한 행위는 오래 각인돼서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기부하는 사람들이 기부를 계속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뇌과학자들에 말에 따르면


내가 행복하려면 타인을 행복하게


해줄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갈수록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자신만을 위한 행복이


있을까 생각해 보면 쉽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 건 사람은 관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살아가기 때문이죠.


아무리 혼자 잘났다고 생각해도


남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으니까요.


가령, 무인도에서 아무리 돈이 많거나


먹을 것이 많아도 혼자서 즐겁다는 기분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겁니다.





글을 쓰면서 행복한 순간은


누군가가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고 말할 때입니다.


그리고 쓸 때마다 적립된 콩으로


누군가를 도와줄 때도 기뻐집니다.


끝이 좋은 것을 많이 하라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 건 글이라도


약간 작게라도 도움이 되는 존재로 남았다면,


이런 것을 할 수 있어서


운이 좋다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