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크를 타고 길을 가다 보면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길이 나올 때가 있어.
그럼 같이 가는 동생이 나한테
"어느 쪽으로 가야 돼요?"라고 묻거든.
나는 이렇게 말해.
"가고 싶은 대로 가면 돼."
맞는 길, 틀린 길이 따로 있는 게 아니야.
꼭 가야 하는 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해도
결국 나중에 또 만나게 돼.
<배우 최민수>
작년 어느 주말, 본가 근처에
식사를 하고 인근에 있는
양평 두물머리를 방문했습니다.
두물머리는 두 물줄기인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형으로,
경관이 훌륭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에요.
섬 끝 쪽에서 보이는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는
만나서 한강이 되고 바다로 유유히 흘러갑니다.
나루터가 있어 찾아보니
1900년대까지는 나룻배가
다녔다고 하는데, 물살이 급해서
그렇게 유용하지 않았다고 해요.
이후 (팔당) 댐이 만들어지고 수몰되어
지형 자체가 지금처럼 자연스러운 섬 형태를
띠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두물머리에서
두 큰 강줄기가 만나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어떻게든 가면 어디서든 만난다는
진리가 떠올랐습니다.
사회 3년 차에 입사한 회사 때 일입니다.
일하고 있는 일은 기술직으로
몸담고 있는 선배들은
대체로 학력은 그리 높지 않았어요.
그래서 기술은 최고라
여길 정도로 뛰어났어도,
그 외 다른 것
(한 예로, PC 다루는 능력처럼)에는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회사의 대표는
무(기술)도 좋지만, 문(학문)도 겸했으면
하는 바람을 비추더군요.
시대는 변하고 있는데,
학력 탓하면서 노력하지 않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고 하면서 말이죠.
이후에 1인 PC를 지급하면서
수기로 작성했던 업무일지도
이메일로 보내는 한편,
모든 문서를 전산화하기 시작했어요.
당시에 저는 기술을 배우느라
대학교 때 배웠던 PC 문서작성은
당분간 활용할 일은 별로 없겠다
여겼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회사 대표가 PC를 지급하면서
뜻하지 않게 부서 PC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때때로 부서 발표가 있을 때면,
문서작성을 전담하면서
때 이른 가치 상승이 일어난 때이기도 합니다.
기술 부분은 철저하게 '을' 입장이었지만,
PC 활용 부분은 '갑' 입장이 되면서
오히려 기술 습득도 편하고 쉽게
얻는 호사도 누렸으니까요.
두물머리가 옛날에는
어떤 경치이었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만든 인공 댐과
자연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며
지금은 많은 사람이 찾아옵니다.
아무리 배워도 현재 쓰임이 없으면
필요치 않다고 여길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은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는
쓸모를 다하게 됩니다.
배운 것은 더해졌으면 더해지지
사라지지 않고 유익한 쪽으로
활용되곤 하니까요.
급하게 단정 짓기보다
언젠가는 만난다고 생각하고
기다려보세요.
모든 것에는 다 이유가 있고,
그 의미를 곧 알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