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도화지

by MOAI

태어나는 순간부터


신은 나에게 빈 도화지를


선물로 주었다.


그 도화지로 나의 색깔을


열심히 칠해보라고.


그러다 어느 순간


내 도화지는 온데간데없이 팽개치고


다른 사람의 도화지를


열심히 칠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여전히 매일 나에게 준


빈 도화지는 수북이


쌓여가고 있는데도 말이야.


그럼에도 괜찮다.


이제라도 알았으면 된 거다.


다시 나의 색을 칠하기 시작하면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