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도나 99도나 겉으로 보기엔 똑같이
액체야. 그러다 딱 1도 올라가면
20도는 그냥 21도지만 99도 물은
맹렬하게 끓어.
하루하루 성실하게 1도씩
적립해 나가는 것.
매일 제자리걸음만 걷는 것 같아도
여러분은 1도씩 뜨거워지고 있어.
겉으로는 티 안 나.
그러니까 여러분,
절대 출석 빼먹지 마세요.
<정승제 강사>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강제성이 부여된 시기라
학교에 빠진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웠어요.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은
큰일이거나 죄를 지었다는
생각할 정도였으니
그럴 엄두내기란 쉽지 않았죠.
그러다 대학 입학을 하고 나면
억눌렸던 감정이 풀려
감시에서 해방된 친구들을 보게 됩니다.
개강하고 불과 몇 주가 지난 시점,
아침 수업이 되면
여기저기 빈자리가 보일 정도로
출석률이 점차 낮아지는 걸 확인하기도 해요.
(대리 출석하는 부탁하는 친구들도 그 시점부터 등장해요.
여기저기 목소리 연습하는 친구들도 있기도 하고요.)
저 역시 사람이라 빠지고 싶다거나
옆에서 빠지길 종용받았을 때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죽었다 깨어나도
이것만은 지킨다고
동기들에게 알렸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에 빠지지 않기."
저에게 수업은 1~2시간에 불과해도,
강의를 하는 선생님이
가르치는 밀도는 그 이상일 정도로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업 시간은 1~2시간가량이지만,
모르고 공부한 1~2 시간하고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하더라도 한 시간을
따라잡기 위해서
수시간, 때로는 하루 이틀이 소요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그래서 놀 땐 놀더라도,
수업이라도 빠지지 않으면
언제든 따라갈 여지를
남겨 놓을 수 있습니다.
막상 시험이 다가오자,
부랴부랴 동기의 노트를 열심히
복사하던 동기들이 많았어요.
그렇지만 한 친구의 필기한 내용을
볼 수는 있어도 내용을 이해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면서
집중하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한 예로, 독서나 공부를 한다고 해도
오랫동안 집중하기 쉽지 않다는 걸
경험상 알고 있을 거예요.
이때 필요한 것은
시간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비록 적은 시간이라도
매일 해놓으면
바로 시작하기 편해지고
부담 또한 적어지니까요.
성실함이 구태의연한 단어로 들릴지 몰라도
그 힘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빠른 시간 쌓은 모래성을 쉽게 무너지지만,
매일 조금씩 돌로 쌓은 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