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과 함께

많은 벽과 벽들을 허물고...

by 도해씨
벽과벽을.png

오랫만의 만년필 드로잉


새벽녘에 아내와 산보를 나갔다. 엇그제 강풍으로 약한 나무들이 군데군데 많이 쓰러져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났나. 남녘에 번지는 산불이 아우성인데 비 뿌려지는 순간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되려나 기대했으나 곧 멈추었다. 돌아와 거실에 앉아 듣던 아침 방송을 신경질 적으로 꺼버리는 순간 김승희의 시 '벽과함께'가 떠올랐다. 원문을 찾아보지는 않았고 오랫만에 만년필 드롱잉 배경에 그 내용 몆자 적었다. 그려진 사람의 척추를 앞으로 수구리게 해야 했으나 그것 말고는 순조롭게 짧은 시간에 완성되었다. 그렇다고 심란한 마음 가라앉을리 만무. 창밖 길건너 휜둥이 강아지 혼자 깨방정으로 뛰고 있다. 자전거를 탄 노인 한 분 강아지를 피하려다 비틀. 길가에 자전거를 세우고 쉬어 가신다.


하늘 계속 흐리고 새들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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