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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을 읽는다.

by 도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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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을 읽는다. 불경을 읽게 되리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읽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젊은 날엔 읽어봐야 별소득이 없었겠다(나에게는). 읽기를 잘했다 생각 탓인지 책이 예뻐서 자꾸 만져보게 된다. 10년 정도만 더 일찍 읽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만남이란 게 다 그런게지 뭐.... 한다.


'내가 없음'을 보라 하는 것. - ‘빠져나갈 곳 없는 빈틈없는 덫에 걸린 쥐에게 나갈 곳을 찾으라는 것’과 같은 것. 내가 없음을 보는 것. 그것이 나가는 법이라니... 나(어린 중생)에겐 ‘고양이 이마에 뿔을 그리는 짓’일지도. 금강경 읽기는 공연한 짓인가? 덫에 걸린 쥐. 탈출을 꿈꾸느라 결국 제 꼬리만 신경질적으로 물어뜯다가 말라죽을 뿐 아닐까... 하는 망설임도 있지. 비 오는 처마밑. 떨어지는 빗물에게 묻노니, 안심입명처를 뭐라 하요? 담배만 뻐억 뻐억! 게가 어디요? 뻐억 뻐억! 거~ 일러 준다 해도 나는 못 가요~! 뻐억 뻐억! 비는 그칠 기색 안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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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 가는 것도 좋아하고 쇼핑몰 나들이도 좋아하고 ... 조마담 몸이 찌뿌둥할 때도 쇼핑몰 가자 하면 화들짝 맞장구 한다. 기분과 몸짓은으로." I am shopping, therefore I am!" 한다. 그럴날도 이제 많지 않겠지. 다음달 시월 선선하고 좋은날 골라 제 좋아하는 제천장날 나들이 가자고 권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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