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여장군님은 버섯에 완전 점령돼 버렸음. 장군님들 이제 해체되어 장작 난로에 들어가셔야 할 듯. 올해 여름과 가을비가 너무 많이 왔고 내 마당은 땅이 제법 습한지라 잔디도 많이 상해버렸다. 마당을 정리해야 하지만 차일피일~~~
요즘 한자로 문장 만들기 놀이의 재미에 빠졌다.
오늘 새벽 팔당호에 짙은 안개가 저쪽 기슭을 가렸다. 건너 언덕의 그윽한 빛깔을 볼 수 없었다. 물가에서 떠가는 오리를 보며 시를 읽었다. 중국 당나라 때 문인 진도옥의 시이다. 제목은 빈녀(가난한 여인)이다. 문인의 격조(품위)와 공명욕(출세욕) 사이에서 고독하게 방황하는 정을 느끼게 한다.
최치원의 '세로소지음'을 떠올렸다. 사람들은 모두 외로움을 느끼는데, 하물며 가을이라. 오늘이 입동이다. 나도 사람이다. 나도 고독한척해본다. 하하하... 나는 외롭지 않다. ( 나는 사람이 아닌가 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