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옥위로 보름달이 떠오르면 멍하며 보기에 참 좋다. 어제가 음력으로 보름이었고 둥근달이 크고 붉게 떠올랐다. 오늘은 병오년 새해의 첫날이 지난 지 나흘째. 작심의 시효가 끝나는 날이지. 이제 새해를 맞이하고 작심하는 일조차 심드렁해. 시간은 순하게 잘 가지만 세월이 거칠어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 다들 그렇겠지? 일하기 좋은 계절 다 허송하고, 추운 날에 혼자서 구옥 내부 공사하느라 손가락 끝, 몇 군데 살이 텄다. 쉬엄쉬엄해도 보름정도면 끝날 듯. 손끝이 몇 군데 더 터지려나? 그때쯤이면 손가락 끝도 보름달처럼 둥글게 아물겠지...
어제는 서해 궁평항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형제들 모여 즐겁고 맛난 시간을 보내고 왔다. 새해 첫 주말이라 그랬을까 사람들이 많았다. 즐겁고 맛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여동생이 오랜 어려둠을 벗어나 안정되고 활기찬 생활을 회복해서 보기 좋았다. 형은 너무 빨리 많이 늙어 버렸네. 어쩌겠는가 세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