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움, 자유로움, 부유하는 가벼움. 앞서고 따르는 다정한 동행. 한참을 바라보며 나란히 걸었다. 상류를 향해 그 다정의 속도로 거슬러 올라갔다. 가벼운 봄바람도 그들을 밀어내지 않았다. 끄덕 끄덕하던 그 고개짓 한눈파는 어느 틈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글쓰기와 반시대성 - 이옥을 읽는다]를 읽다가 졸다가 졸다가 읽다가...
물이 필요한 사주인가 물가에 와서 물 실컷 보며 산다. 큰 산 큰 물 마주하면 쉽게 숙연해진다. 동동 뜨는 마음 잠시간이라도 평평하게 해 주지. 강변살이 참 좋다.
수종사 대웅전 옆 비탈에 화강석을 깎아 세운 약사여래 두물머리를 내려다보고 계시지. 기계로 깎은 듯 맨도룸한 모습보다는 마애불 형식이 더 잘 어울리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공연함이라 오지랍이라 다독이고.
봄나들이 사람들 분주했고 덩달아 약사여래도 마음 분주했을 듯.
약수 한 모금 못했고 툇마루에 잠시 앉아 쉴래도 내 몫은 없었네. 함께한 이 있었다면 다실에 앉아 차 한 모금 나누며 작은 보시라도 했을 터. 뉘라도 불러 세워 차 한 잔 나누자 할 인연도 없어, 그저 마음만 다실 툇마루를 서성이다 내려왔다. 그나 저나 그 청삽살녀석은 어데 갔담?
내려오는 내내 운주사 투박한 불상들이 떠올랐다. 옹기토를 주문해서 주먹만 한 불상 (운주사 마애불 스타일)들을 여럿 만들고 싶어졌다.
허허... 뭣하게?
히힛... 그냥, 그 투박함에 나의 모난 마음이나 좀 비벼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