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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해씨 Aug 15. 2018

캘리그래피 #9

강가에는 안개가

북한강에서      화선지에 먹     도해씨 손글씨

흘러가도 또 오는 시간과 언제나 새로운 그 강물에 발을 담그면 강가에는 안개가 안개가 천천히 걷힐 게요.

                              정태춘 <북한강에서>  中


 시내버스를 타고 도심을 지나가던 여름 장마 어느 날 버스 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던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이라는 노래를 듣고 전기 충격을 당한 듯했었지. 그때가 고2였던가 그 후로 나의 성장기와 청년기의 8할이 정태춘의 시와 노래로 채웠더랬어... 우리나라에 이런 가수가 있다는 것은 정말 크나큰 축복이라고 생각해. 창고에 뽀얗게 먼지를 덮어쓰고 있는 성음 세고비아 기타를 꺼내 다시금 동당 거리고 싶어 지는 휴일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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