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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해씨 Aug 02. 2023

찰스 부코스키

종이에 연필

 찰스 부코스키 1920 - 1994


독일 출신. 미국국적의 시인겸 소설가 그리고 칼럼니스트. 미국현대 문학의 가장 위해한 아웃사이더 이자

언더그라운드 문단의 레전드라 불렸다. 우체국 사무원이었던 그는 주정뱅이에 바람둥이 노름꾼 망나니 생활이 전부였다. 그 와중에 시인이었던 것은 의외. 부두 노동을 전전하다 어찌하여 우체국 직원이 되긴 했지만 쥐꼬리만 한 월급의 대부분을 술을 퍼마시는데 써버렸고, 나머지는 경마장에서 날렸다고 한다.


밤이 되면 낡아빠진 타자기 앞에서 술에 절은 머리를 쥐어짜 시를 쓰기도 했고,  술에 취해 마룻바닥에 널부러저 그대로 숙취의 아침을 맞기도 했다. 그렇게 30년을 흘려 보내는 동안 술, 마약, 도박, 매춘에 빠졌고 실패와 자기혐오 가득찬 50세를 맞이 했을 때 작은 독립출판사 편집자로 부터 출판을 제안 받는다. 그 편집자는 이 '루저'에게 어떤 희망을 보았는지 모르지만 부코스키는 난생처음 찾아온 기회에 대해 "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겠군요. 우체국에 남아서 돌아버리거나, 나가서 작가 놀이를 하면서 굶거나. 나는 굶기로 결정하였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책은  날개 돋힌듯 팔리고 명성을 얻었고 그 '성공'이라는 것을 이루었고 '위너'가 되었지만 여전히 루저 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부코스키는 자신의 가장 못난 모습을 숨김없이 드러내길 즐겼는데 그것이 고상한 출판기념회든 음악회든 가리지를 않았고, 자신의 작품 시낭송회에  만취상태로 나타나 독자에게 막말을 퍼붓고 여자들에게는 추파를 던지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현대 사회의 모순과 위선과 의미없음을 비난하기를 즐겼는데. " 우리는 부족한 정신력으로 사회를 형성했다.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 문제는 ,지식인은 의심으로 가득 찬 반면, 우매한 인간들은 자신감이 넘친다는 것이다."라는 등의 독설로 유명하다. 그의 묘비명은 "애쓰지마!"라고 세겨져 있다고 한다.  무의미한 일에 애쓰지 말라는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 속을 얼마나 잘 헤쳐나가는 지다." 그러니 무의미 한 일에 '마음 쓰지마!"  



도대체 어떤 빌어먹을 인간이 자명종 소리에 새벽 여섯시 반에 깨어나, 침대에서 뛰쳐나오고, 옷을 입고, 억지로 밥을 먹고, 똥을  싸고, 오줌을 누고, 이를 닦고, 머리를 빗고, 본질적으로 누군가에게 더 많은 돈을 벌게 해주는 장소로 가기 위해 교통지옥과  싸우고,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해야 하는 그런 삶을 기꺼이 받아들인단 말인가?

- 소설 <팩토텀>- 中


사람들은 참 이상해, 사소한 일에는 늘

발끈하면서

정작

삶을 낭비하는

큰 문제는 잘 모르니

말이지......

- 시 <케이지 안을 배회하다> 中


시, 소설 상관없이 직설적이고 폭력적이며 노골적인 표현 방식을 지니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술과 섹스, 도박, 사회의  가진 자들에 대한 조롱, 미국이라는 거대 자본주의에 대한 냉소, 가족이나 부나 명예, 가혹한 노동에 대한 부정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 이로 인해 그의 작품들은 수려하고 아름다운 문체를 추구했던 미국의 주류 문단으로부터 통속성과 저급함을 지적당하고 쓰레기  취급을 받았지만, 당시 미국의 젊은 세대와 더불어 유럽 국가들, 특히 독일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시간이 흘러 그의  작품들이 재평가되어 현재 미국 주류 문단에서도 자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인이라고 칭송한다.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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