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부터 브런치북을 쓰기 시작했다.
이번 "창업자의 현실 생존기"는 글쓰기를 하면서 스스로를 많이 되돌아보게 되었다.
참 씁쓸하기도 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다.
30편의 글을 쓰면서 지난 5년간의 창업 여정을 정리했다.
돈맥경화의 고통, 팀원들과의 갈등, 번아웃의 순간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들.
하나하나 글로 풀어내다 보니 내가 어떤 실수를 했고, 무엇을 배웠는지 명확해졌다.
다만 과거는 과거이고, 과거의 나를 통해 현재를 거쳐 미래의 나는 어떠할까도 생각해 본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하나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퇴사 없이 창업을 했다면 어땠을까?"
그래서 전자책을 작성하게 되었다.
제목은 『퇴사 없이 시작하는 직장인 창업』창업 5년 차가 말하는 9가지 생존 전략이다.
브런치북의 현실 생존기 내용도 들어가지만, 실제로 내 얘기가 수록되었다. 이미 브런치에서 글 쓰면서 필터링했던 걸 전자책에 옮겨 적었던 것 같다.
거창한 건 아닌데, 그때 그랬으면 안 됐다는 걸 생각하니 그걸 정리하고 싶었던 거다.
앞으로 전자책도 써볼 만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실제 전자책으로 직접 출판하게 된 것도 신기하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전문 작가로서 활동했다기보다는 생산자의 입장에서 출판이라는 하나의 콘텐츠를 판매하는 비즈니스의 영역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창업자이기도 하지만, 사업을 이제 앞으로 더 해야 할, 할 것이므로 마케팅도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생존을 계속하기 위해 마케팅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갈 예정이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던 것들을 실제로 현업에 어떻게 실전으로 풀어나갈지, 또 교육비도 써보고 이것저것 챙겨보고 배울 것들이 생각난다.
어쩌면 이번 브런치북과 전자책을 계기로 나 스스로가 피봇을 하게 되고, 방향성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나만의 사업을 위해 지금부터 더 늦지 않게 실행해야겠다는 결심도 들었기 때문이다.
피봇(Pivot)이란?
피봇(Pivot)은 사업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원래 농구에서 한 발을 축으로 고정하고 다른 발로 방향을 바꾸는 동작에서 유래한 용어다.
창업에서 피봇은 완전히 포기하는 게 아니라, 그동안 쌓은 자산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지금 창업한 회사에서 당분간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을 계속하되, 개인적으로 마케팅과 콘텐츠 비즈니스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피봇 하려 한다.
지난 5년간 쌓은 창업 경험을 콘텐츠화하고(브런치, 전자책, 특강),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면서 동시에 본업의 마케팅 역량도 강화하는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길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경험을 활용하는 방향 전환이다.
어차피 이번 30화에 마친 브런치북도 전부가 아니고, 어쩌면 다음 단계에서 또 시리즈로 나올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생산자의 입장에서도 더 큰 힘을 얻게 된 듯하다.
창업자의 생존기는 계속된다. 10월 마지노선이 어떻게 되든, 그 이후의 이야기들도 있을 것이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계속하든 정리하든, 그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생존기가 될 것이다.
이 와중에 대학교 초청 특강도 생겼다. 이런 내용들을 잘 버무려서 20대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보여주려고 한다.
화려한 성공담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생존의 이야기. 실수하지 말아야 할 것들, 준비해야 할 것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할 가치가 있는 것들.
이 글들이 창업을 만류하는 글로만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더 철저히 준비하게 만드는 글이 되었으면 한다. 현실을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혼자가 아니다.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생존기를 쓰고 있다.
30편의 글을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댓글 하나, 구독과 좋아요 하나하나가 힘이 되었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이 글들도 없었을 것이다.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나도 모르겠다.
창업 5년 차, 브런치 작가, 전자책 저자, 특강 연사... 5년 전의 나는 상상도 못 했던 모습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생존하기 위한 몸부림의 결과다. 창업자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배우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이 글의 제목처럼, 생존은 계속된다.
올해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다음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창업한 회사에서 사업을 계속하든, 새로운 방향으로 피벗 하든, 아니면 정리하고 재기를 준비하든.
창업자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는다. 성공으로 끝나지도, 실패로 끝나지도 않는다. 계속 진행 중이다.
나도 계속 나아갈 것이다.
마케팅을 배우고, 콘텐츠를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 또 실패하고, 배우고, 다시 나아갈 것이다.
30편의 "창업자의 현실 생존기"를 마치며, 한 가지만 말하고 싶다.
아무튼 화이팅이고,
만약 지금이 힘들다면 버티고 버텨야 한다.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위해 버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생존은 계속된다.
다음 시리즈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