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하고 나면 주변 환경이 바뀐다. 이미 사업하면 주변에 사업하는 사람들로 구성되는 행사나 모임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자리에서 받는 질문은 "창업해볼 만하냐"가 아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다가 창업했는지", "어떻게 하다가 그 아이템으로 창업하게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다.
실제로 창업한 대표들을 보면 정말 다양하다.
이력이 화려한 사람도 있다. 대기업 출신, 명문대 출신, 해외 유학파 등 스펙이 화려한 창업자들. 이들은 그 이력을 바탕으로 네트워크와 자본을 활용한다.
반면 어떤 문제점을 해결하려고 시작한 사람도 있다. 본인이 직접 겪은 불편함이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뛰어든 경우다. 이들은 문제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강점이다.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사람도 있고, 가업을 이어받은 사람도 있다. 시작은 다 다르다.
뭐든 다 반영할 수는 없지만, 힘듦과 고난이 분명히 있었다는 점은 절대적으로 있었다는 거다.
이력이 화려하든, 문제의식이 강하든, 어떤 계기로 시작했든 상관없다. 모두 엄청난 고통과 시행착오를 겪었다.
고통 없이 성공은 없다. 이건 진리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견딜 수 없다면 창업 차라리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굳이 힘든 길 오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는 거다.
물론 창업해서 좋은 것도 많지만 이번 글에서는 만류하고 싶으니깐 이쪽으로 쓰겠다.
창업의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5년을 겪어보니 정말 그렇다.
창업하고 나서 혹시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빠지게 되면 생활비(급여)가 몇 개월씩 밀릴 수 있다. 직원들 월급은 챙겨야 하는데 내 통장은 텅 비어있다. 이 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가?
모든 결정이 내 책임이다. 잘못되면 모두 내 탓이다. 이 무게를 평생 짊어질 각오가 되어 있는가?
가족과의 시간, 친구와의 관계, 개인적 삶 모두 희생된다. 이걸 감수할 수 있는가?
내일도 장담할 수 없는 삶. 5년을 해도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 불안을 견딜 수 있는가?
그래도 하고 싶다면 간단하게라도 성공한 창업가들의 특강에 꼭 참석해서 회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일대기를 꼭 들어보면 좋겠다.
대기업 창업자는 너무 먼 얘기다. 주변에 중소기업을 일으켜서 꽤나 성공하신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창업 특강을 하게 되면 꼭 참석해라.
실패 경험: 성공담보다 실패담이 더 중요하다
위기 극복 과정: 어떻게 버텼는지가 핵심이다
의사결정 기준: 중요한 순간에 어떻게 판단했는지
팀 빌딩 과정: 사람을 어떻게 모으고 유지했는지
재정 관리: 돈을 어떻게 굴렸는지
특강이 끝나면 질문 시간을 놓치지 마라. 가능하다면 개인적으로 연락처를 받아서 멘토링을 요청해라.
성공한 창업자들의 공통점을 찾아라. 그들도 처음부터 잘한 건 아니다.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걸 직접 확인해라.
창업은 로맨틱한 모험이 아니다. 철저한 준비와 각오가 필요하다.
3-5년 치 생활비: 수익이 전혀 없어도 버틸 수 있는 돈
시장에 대한 이해: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게 무엇인지
기본적인 비즈니스 지식: 재무, 마케팅, 법률 등
심리적 준비: 실패와 좌절을 견딜 마음의 준비
주변의 지지: 가족이나 지인들의 이해와 지원
내가 만난 창업자들은 다들 이렇게 말한다.
"생각보다 훨씬 힘들다."
"다시 선택한다면 더 신중하게 준비했을 것이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마지막 문장이 중요하다. 힘들지만 후회하지 않는 이유는 그만큼 배우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미 창업에 발들였다면 이 말은 뼈에 새겨야 할 것이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창업을 추천하지도, 말리지도 않는다. 다만 이것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창업을 만만하게 보고 시작하면 절대 안 된다.
각오 없이, 준비 없이, 현실 인식 없이 시작하면 본인도, 팀원들도, 가족도 모두 고통받는다.
성공한 창업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그들이 겪은 고난을 이해하고, 그래도 하고 싶다는 확신이 들 때 시작해라.
고통을 견딜 각오가 되어 있지 않다면, 굳이 이 힘든 길에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실 부딪혀보기 전까진 모르지만, 발들이면 돌아가기 정말 어렵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