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세계의 문장들

by 모아키키 정세복



지금껏 글을 쓴다는 건 주로 외부 세계에 대한 기록이었습니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타인에게 무엇을 보여줄지에 몰두해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내가 머무는 세계가 어떤 모양인지 살피는 일에는 소홀했습니다.


나라는 세계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거대합니다.


수많은 고민과 찰나의 감정들이 뒤섞여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세계를 지탱하는 것은 결국 내가 직접 쓴 문장들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나를 드러낸다는 건 거창한 포장이 아니라,


스스로를 관찰하고 되돌아본 흔적을 정직하게 남기는 일이었습니다.


요즘은 밖을 향하던 시선을 거두어 내면의 소리에 집중하려 합니다.


내가 지금 무엇에 흔들리는지, 어떤 생각들이 마음속을 떠다니는지 읽어내는 과정입니다.


타인의 기준이 아닌 오직 나를 위한 글쓰기.


진정성은 화려한 수식어가 아니라 이 담백한 성찰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어쩌면 ‘나라는 세계의 문장들’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요약본이 아닐지 모릅니다.


내가 나를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기록이자,


매일 조금씩 넓혀가는 나의 영토에 대한 지도 같은 것입니다.


잘 쓴 글보다 나다운 글을 남기는 것이 지금 저에게는 더 소중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를 관찰하고 몇 줄의 문장을 적어둡니다.


거창한 결론은 없어도 좋습니다.


내가 나의 문장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제 세계는 완성되지 않았지만, 이 기록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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