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문장들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그것이 순탄하게 풀릴 때의 기분은 포근합니다.
사실 누구나 비슷한 지점에서 안도감을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요즘 제가 주목하는 것은 그 매끄러운 순간보다, 나를 이루는 아주 작고 뾰족한 고통의 조각들입니다.
인생의 고통은 감당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내려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거창한 시련만이 고통은 아닐 것입니다. 먹고 싶은 과자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데, 여러 이유로 그것을 참아내야 하는 순간도 나름의 고통입니다.
누군가는 고작 과자 하나로 무슨 고민을 하느냐고 묻겠지만, 예를 들어, 다이어트는 결국 하루하루의 참음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물이라는 것을 압니다.
나를 이루는 것들은 이처럼 사소한 인내의 축적입니다.
하루 만에 살을 뺄 수 없듯, 나라는 세계의 문장들도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오늘 먹고 싶은 것을 참아내고, 하기 싫은 마음을 이겨내며 한 줄을 적는 그 작은 고통들이 모여 비로소 단단한 자아를 형성합니다.
결국 지금 마주한 작은 불편함 들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훈련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나를 통제하고 있다는 감각, 그리고 그 과정을 묵묵히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나를 더 또렷하게 만듭니다.
순탄한 성공보다 이 지루하고 미세한 이겨냄의 과정이 저에게는 더 본질적인 성찰을 줍니다.
그래서 오늘도 작은 고통들을 기꺼이 마주하려 합니다.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없더라도, 이 인내의 시간들이 쌓여 나중에 더 큰 나를 지탱할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한 번에 도약하려 하기보다, 하루치의 무게를 견디는 이 방식이 저에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제 그릇이 커지는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 사소한 기록들을 멈추지 않고 이어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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