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점심시간 7천 원의 정식 한상

by 모아키키 정세복


일상 속 틈새 시간이라 하면 지금은 점심시간을 떠올립니다.



요즘 저는 집 앞의 작은 정식집에서 그 시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에 보기 드문 7천 원짜리 정식이지만, 차림새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7첩 반상에 매일 바뀌는 메인 반찬과 국까지, 정성이 가득한 한 상이 차려집니다.



거의 매일 이곳을 찾게 되는 건 단순히 가격 때문이 아닙니다.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반찬들은 하나같이 맛이 좋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곳의 밥맛에 길들여진 탓에 이제 다른 식당에서는 만족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거창한 맛집을 찾아 멀리 나갈 필요 없이, 문을 열면 닿는 곳에 이런 확실한 즐거움이 있다는 건 행운입니다.


틈새 시간에 무언가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복잡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저에게 가장 완벽한 틈새 활용은 이 존맛탱 밥집에서 기분 좋게 배를 채우는 것입니다.



정갈한 반찬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얻는 포만감이 오후를 버티는 가장 강력한 에너지가 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생각보다 비싸지도 않았습니다.



뜨끈한 국물과 맛깔난 반찬이 주는 소박한 위로가 제 일상의 틈새를 촘촘히 메워줍니다.



적어도 점심을 먹는 이 순간만큼은 다른 고민을 잊고 오직 맛에만 집중합니다.



아직 내일의 메뉴는 모르지만, 분명 오늘도 저를 기분 좋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아 참 일요일에는 휴무랍니다. 아쉽습니다.

이전 13화0에서 1을 만드는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