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해봐야 아는 것들, 그리고 조언의 유효기한

by 모아키키 정세복


쓰레드에서 흥미로운 글을 하나 읽었습니다.


한 창업가가 과거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장문의 편지까지 쓰며 고군분투하던 시절을 회상하며 쓴 글이었죠.


그는 당시의 부모님이 그때 이런 다섯 가지 조언을 해주었면 어땠을까 하고 적었더라고요.


1. 일단 망해라. 두 번째부터 진짜다.
2. 비전을 세우면 거기에 나를 끼워 맞추게 된다. 지금의 변화를 읽는 눈만 있으면 된다.
3. SNS를 매일 해라. 거기에 답이 다 있다.
4. 돈을 벌 때 주어는 '고객'이고, 돈을 쓸 때 주어는 '나'다. 이걸 반대로 하지 마라.
5. 사람 만나러 다니지 마라. 될 사업이면 알아서 사람이 찾아온다.


참으로 뼈 때리는 조언들입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곧바로 덧붙입니다.


아마 그때 이런 말을 들었어도 "귓등으로 흘렸을 것"이라고요.


결국 본인이 직접 깨지고 당해봐야만 비로소 자기 것이 된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좋은 조언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몸소 겪으며 깨우치지 못한 상태라면, 그 어떤 명언도 아무짝에 쓸모없는 글자의 나열일 뿐입니다.


바로 이전 글에서 홍진경 씨가 해외에서 고생하고 나서야 "정말 뭐 없더라"며 미련을 버렸듯, 창업의 쓴맛을 본 사람만이 저 다섯 가지 조언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는 법입니다.



저 역시 스타트업을 거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왜'들이 이제야 선명해집니다.


결국 조언은 방향을 제시할 뿐, 그 길 위에서 구르고 깨지는 건 오롯이 나의 몫입니다.


"해봐야 아는 것"이라는 말은 무책임한 방임이 아니라, 성장을 위한 가장 정직한 필수 코스일지도 모릅니다.



조언의 유효기한은 내 경험이 그것과 맞닿는 순간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기꺼이 '해보기'를 선택합니다.


남의 백 마디 말보다 나의 한 번의 깨짐이 저를 더 확실한 곳으로 데려다줄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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