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아나 Jun 26. 2022

워케이션을 떠나고 싶다면 '이것' 부터 체크하자

강릉, 목포에서의 워케이션을 통해 깨달은 3가지

 1번째 워케이션으로 갔던 강릉에서의 좋은 경험들로 인해 4월 말에 목포로 2번째 워케이션을 다녀왔다. 강릉에서는 머리를 쥐어 짜내지 않아도 매일 밤 잘 써지던 글이 목포에서는 참 쉽지 않았다. 여러 번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깨달은 점은 목포에서 내가 일주일간 겪은 경험은 워케이션이 아니였다는 것. 

 그래서 워케이션이라 생각하고 갔던 목포에서의 일상은 왜 아니라는 결론이 났는지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워케이션을 떠나기 전에 필수적으로 체크해야할 3가지로 정리하게 되었다.




1. 장시간 앉아서 집중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근무 장소를 확보한다.


왼쪽부터 아비오호텔 로비 - 파도살롱 - 반짝반짝1번지

 많은 분이 조용한 카페를 찾아 떠나지만 코워킹 스페이스를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나는 강릉에서는 '파도살롱'과 일로오션 측에서 준비한 호텔 로비, 목포에서는 '반짝반짝 1번지'라는 코워킹 스페이스를 이용했다. 일정 요금을 지불하고 패스트파이브나 위워크 같은 공유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근무 장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카페를 이용했다면 매일 출근할때 마다 '오늘은 어디 가서 일하지?'를 고민하고, 어렵게 찾아간 곳에서 뜻하지 않은 소음으로 쉽게 집중력이 깨졌을 텐데 이런 상황에서 발생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단순히 여행으로 온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일할 때 만큼은 최대한 외부 자극을 컨트롤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워케이션 중엔 스스로 업무 강도를 낮춘다. 평소 100%라면 80%로!


 내가 '목포에서의 생활이 워케이션이 아니라 그냥 원격 근무였구나..'라고 깨닫게 된 부분이 이 지점이다. 장소만 옮겨 원격으로 일을 했을 뿐이지 Vacation을 위한 시간을 확보해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혼자 와서 적잖이 심심하지만, 이 심심함을 즐겨보리라 기를 쓰고 있던 목포에서 4일 차 정도 되었을 때, 내가 일하던 코워킹 스페이스의 스텝분을 통해 우연히 알게된 분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한 분은 워케이션 경험이 풍부하셨고, 그때 워케이션에 대한 정의를 다시 톺아주셨다. 말 그대로 'Work'와 'Vacation'의 합이기 때문에 일 뿐만 아니라 적절한 휴식도 필요하고, 평소 업무보다 80% 수준으로 업무를 줄여야 휴식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워케이션 행복 모먼트 모음zip

 그 말에 순간 띵- 했다. 나는 평소에 150% 하던 업무(물론 지극히 주관적)를 '워케이션 왔으니 9 to 6로 딱 집중해서 100%만 해야지!' 다짐했었다. 여행을 즐기고 싶으면 점심 먹고 관광지를 둘러보며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 업무에 집중이 안 될 땐 바로 옆 바닷가를 산책하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여유를 위한 20%를 스스로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없던 일도 사서 만들며 불안을 자처하는 K직장인이라면 참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일 수 있다. 그래서 워케이션을 떠나기 전에 스스로 그 기간 동안 해야할 업무를 미리 체크하여 조정하거나 혹은, 낮에 쉬느라 못한 업무들은 밤에 할수 있도록 여유있는 일정을 계획할 수 있어야 한다. 업무 강도를 낮춰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가져보자.




3. "저 워케이션 중이에요!' 회사에 적극 알리고, 업무 코어 타임을 설정한다.


 어쩌면 당연한 말이지만 일정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업무 코어 타임을 미리 공유하며 평소와는 다를 수 있는 업무 상황을 미리 공지하면 좋다. 

 2번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3번도 필수이다. 워케이션 중의 달라진 업무 환경으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아나님 놀러 갔네~' 이미지가 심어지지 않도록 업무 코어 타임을 미리 공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단순히 놀러 간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업무는 책임감 있게 다한다는 자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 요즘엔 복지 차원에서 회사에서 직접 권장하는 경우도 왕왕 발생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제도가 안착하기 위해선 개인의 노력과 동료 간의 신뢰가 뒷받침되어야할 것으로 보인다.

 나의 직장은 100% 원격 근무를 시행하고 있어 다른 회사보다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환경 속에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매우 자유롭게 장소를 이동할 수 있지만 워케이션을 가면 (정작 제대로 놀지도 못하면서) 힐링 받고 있다는 기분만으로 셀프 눈치를 보게 될 때가 있다. 이런 마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방지하며 제대로 워케이션을 떠나보자.



 

목포의 명물, 케이블카

 목포 워케이션을 이후로 한동안 워케이션은 하지 않겠다고 셀프 선언했는데, 또 글을 적다 보니 '위 3 조건들을 잘 지킨다면 다음에야 말로 제대로 된 워케이션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이 3가지를 다 지켰을 때 나의 워케이션은 또 어떤 새로운 경험이 될지 조만간 커밍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