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낀 방송작가 - 일본 오사카 편 (3)

<한국인임을 증명해라!>

by Moana

예약한 초밥집에 도착해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다가 안내된 자리로 향했다.

예약할 때 한 명이라고 적어 다찌석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4인석 룸 형태의 자리여서 앉자마자 웃음이 터졌다.



자리에 앉아 한참 음식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커튼이 예고 없이 열렸고, (자리가 커튼으로 막혀있어 아무 생각 없이 먹고 있었다) 너무 놀라 초밥을 반쯤 입에 넣은 채 굳어버렸다.

그 상태로 직원분과 아이컨택을 하자, 그분은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셨다.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직원분이 입술을 안쪽으로 말아 무신 채로 웃음을 참으셨다.)


그분은 내 레일 쪽에 빈 그릇이 걸려서 그걸 빼도 괜찮겠냐고 일본어로 물었고, 빈 그릇을 해결하고 빠르게 사라지셨는데, 그 후 1분가량을 혼자 웃었다. (고등학생 때, 일본어를 배워서 아주 조금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이다.)



식사를 마친 후, 계산을 하려는데 정산하는 기계가 뭔가(?) 이상했다. (일본어만을 지원하는 기계라 이해가 불가능했다.) 내가 당황하는 듯 보이자 어디선가 나타난 직원분이 일본어로 친절하게 뭐라고 설명을 했고, 못 알아들은 내가 당황하자 다시 일본어로 설명했다.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했더니 당황한 표정으로 테이블에 돌아가서 정산 버튼을 눌러야 한다고 영어로 다시 이야기해 주었다.


정산을 마치고 나가다가 아까 커튼을 열었던 직원분을 마주쳤고, 아까의 기억 때문에 웃음이 터져버렸다.

그 직원분도 나를 보고 웃다가 가게 밖으로 따라와 인사를 해주었다.


일본인 같다는 소리를 자주 듣긴 했지만, 일본에서 계속 일본인으로 오해를 받을 줄은 몰랐던 터라 여행 중 벌어지는 모든 상황이 마냥 웃겼다.


당황스럽지만 웃긴 일본에서의 첫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