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낀 방송작가 - 일본 오사카 편 (2)

<호스트바요? 저는 한국인인데요?!>

by Moana

숙소는 리뷰를 꼼꼼하게 본 후, 항상 영어나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다는 곳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들어가자마자 일본어로 응대를 해주시는 바람에 당황해서 서있었다.

그러자 다시 한번 너무 친절한 말투로 일본어로 설명해 주었고, 너무 당황해서 한국인이라고 이야기하자 일본인이라고 생각했다며 미안하다고 급하게 사과를 하며 영어로 안내를 해주셨다.



사실 평소에 '일본인 같다'라는 말을 정말 자주 들었는데, 일본에 가서 일본인으로 오해를 받자 너무 웃기기도 하고 당황스럽기도 했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초밥집을 예약한 후, 떨어진 체력을 보충을 위해 한 시간 반정도를 쉬고 주변을 구경하다 저녁을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고 타려는데, 사람이 서있자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꾸벅 인사를 건넸다. (방송국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전 인사하는 습관을 그대로 해버린 것이다.)

인사한 나도 당황해 눈이 커졌고,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남성분도 당황하신 표정으로 함께 꾸벅 인사를 해주시는 게 아닌가? 결국에는 동시에 웃음이 터져서 내려가는 동안 함께 웃었다.



도톤보리 강을 건너 돈키호테로 향하고 있는데, 옆으로 화려하게 치장을 한 남성분이 다가와 옆에서 걸어가며 '누나, 우리 가게에 잘생긴 남자 많아!'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대낮에 길거리에서 호스트바 직원을 만난 것이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안 보이는 척 하자 잠시 후 사라졌다.


고비를 넘기고 길거리 풍경을 구경하며 걷고 있는데 이번에는 두 사람이 양 옆으로 함께 걸으며 '누나, 우리랑 같이 우리 가게로 가자!'라는 것이 아닌가..? 너무 부담스러운 바람에 결국 가던 길을 멈추자, 그 남성분들도 함께 멈춰서 내 대답을 기다리기에 '저 한국인입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에에~?! 거짓말!'이라며 나를 일본인으로 몰아갔고 (애니메이션에서 본 껄렁거리는 말투를 실제로 들으니 신기하기도 했다), 진짜라고 이야기하자 이내 진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며 사라졌다. 나는 이 이후에도 홀로 돌아다니는 내내 호스트바 직원들의 타깃이 되었다.

(살면서 '오네상!'을 들어본 적이 처음이었는데, 다시는 듣고 싶지 않을 정도였달까...?)



후에 이 호스트바 영업 썰을 들은 친구는 '너 그런 곳 좋아할 것 같아서 말 건 거 아니야?'라고 놀렸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황당하고 웃긴 기억이 된 것 같다.


내 경험상 사건이 터져 강렬할수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