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협력분야에 대한 여정
제너럴리스트 VS 스페셜리스트
국제개발협력 필드에서 제너럴리스트, 스페셜리스트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분분했다. 처음 개발협력분야에 발을 딛기 시작할 때부터 들어왔던 이야기이다. 제너럴리스트에 대한 업무만 생각했던 나에게, 스페셜리스트에 대한 이야기는 한 단계 나아간 이른 고민이었다.
석사과정으로 개발학과 특정 분야의 학과 진학을 고민하던 친구가 있었다. 친구는 주변 실무자분들께 조언을 구했고 의견은 다양했다. A 실무자께서는 개발학을 전공하면 다양한 포지션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고 했다. 덧붙여, 논문에서 특정 분야를 정해 전문성을 높여도 된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고 한다. B 실무자께서는 개발학을 전공할 때 차별성이 없고 섹터를 좁히는 게 유리할 것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그에 맞게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두 대답 모두 맞는 말이다. 나는 두 가지 역량을 갖춘 인재가 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각 역량의 균형을 갖춰야겠다고 생각했다. 개발학에 대한 제너럴한 지식과 경험이 필요하며, 동시에 특정 분야를 좁혀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할테니 말이다.
백조가 되고 싶은 오리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교육 사업 현장에 오면서 내가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세월을 교육업에 종사하신 분들과 일했다. 교수님들은 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탄탄하게 갖추고 계셨다. 실력자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영광과 동시에 나의 교육역량은 작게만 느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가 가진 제너럴리스트로서의 경험과 쌓여가는 노하우를 보지 못 하고 백조의 화려함을 우러러보았었다.
다시, 나를 객관화하여 바라보기
내가 수십 년 이상의 교육 전문성이 필요했던 것일까? 그것은 아니었다. 개발협력분야에서 필요한 교육 지식과 전문성을 갖춰나가면 되는 것이었다. 교육, 보건, 농업, 여성사업 등 특정 사업에서 교육 프로그램은 필수적이니 관심사업에서 교육의 역할을 고민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했다.
이 점은 최근 특정 분야의 일자리를 지원하며 다시 느끼게 된 점이다. 당장 필요한 힘은 사업을 전반적으로 볼 줄 아는 힘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줄 아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교육현장 속에서 사업을 보았으니, 향후 스텝은 교육프로그램을 좀 더 넓게 보고 관리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
아직은 길에 서있지만, 그럼에도 깨닫게 된 것은
현재 내가 가진 경험들은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제너럴리스트로서의 행정 경험과 스페셜리스트로서 교육분야의 경험, 이 두 가지 경험을 의미 있게 엮어 나가야 한다.
어느 방향으로 갈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를 덧붙여보고자 한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이 있다면, 과정에 대한 Track 1, Track 2, Track 3 다양한 안을 그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을 하고 싶은 지 본질을 꾀고 Track을 넓게 잡으면 계획대로 안 되었을 때 차선으로 다른 일을 유연하게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한 때 '이것만'을 고집했던 적이 있기에 이러한 자세를 뒤늦게 배울 수 있었다. 이것만을 고집하는 시기에 데드라인을 정했었다. 그 데드라인을 넘기면 Track 2로 넘어갈 것을 생각했고 지금 그 Track 2의 일을 진행 중이다.
나의 색과 전문성을 갖춰나가기
설명을 덧붙이기 위해,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 NGO, KOICA, 국제기구 등 다른 분야의 채용공고를 가져왔다.
어떤 포지션은 지원자격으로 보건, 젠더 등 특정 분야 경력자를 필요로 하기도 하고, 어떤 분야는 우대사항에만 기입되어 있기도 하다.
보건업무를 시작하고 싶은데 이제 막 관심을 가져 보건 관련 어떠한 경험과 지식이 없다면, 보건 사업 실무자 혹은 전공자 대비 불리하게 작용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제너럴한 국제개발협력 사업 경험이 많다면 그것이 더 유리하게 작용할 때도 있다. 어떤 기관과 포지션에서는 사업관리, 보고서 작성, 사업평가 등에 대한 제너럴한 개발협력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요하기도 한다. 관심 가는 공고를 꾸준히 보고 그곳에서 원하는 직무와 역량을 살펴보다 보면 어떤 것을 준비하면 되는지 보일 것이다.
아직 여정에 있는 나에게도, 또 같은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 제너럴리스트로서 또 스페셜리스트로서 빛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