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나로 쓰는 글들> 결단이라는 용기, 나를 바꾸기 시작한 힘
처음엔 그저 위로였다.
글쓰기는,
버거운 하루 끝에
나를 붙드는 작은 숨구멍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글이 내 삶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변화를 실감한 건
어느 날, 내 안에서
조용히 '결단'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순간이었다.
지금의 나는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고,
감사일기를 적는다.
일주일에 세 번은 몸을 움직이고,
매일 나 자신과 조용한 싸움을 벌인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 위해서.
예전의 나는 의심이 먼저였다.
'생각이 바뀐다고, 정말 삶이 바뀔까?'
핑곗거리부터 찾았고,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가로막았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일단 해보자."
"망설이지 말고, 떠오르면 움직이자."
그 변화의 중심에는
단 하나의 결단이 있었다.
바로, 금주(禁酒).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나는 스스로도 인정한 '주당'이었다.
삶이 버거우면 마셨고,
기쁘거나 지친 날도
술이 늘 함께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술이 나를 더 위로하지 못했다.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고,
몸은 피로했고,
생각은 부정적으로 틀어졌다.
그리고 늘,
다음날엔 죄책감이 찾아왔다.
건설적인 말은 사라지고,
내 안엔 나를 갉아먹는 생각만 남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는 술 대신,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로.
도피가 아닌,
직면을 선택한 것이다.
지금 나는
금주 110일째.
그중에서도
69일째 되는 날을 잊지 못한다.
저녁 8시.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술이 함께였을 모임.
그 자리에 나는
무알콜 맥주를 들고 갔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나, 금주 중이야."
사람들은 놀랐지만,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비웃지도 않았다.
오히려,
"대단하다."
"쉽지 않았을 텐데..."
내 선택을 존중해 주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세상도 나를 존중한다는 것.
돌아보면,
그 자리를 향하기 전부터
나는 이미 그 장면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었다.
비아냥이 아닌,
이해와 존중이 있는 반응을.
예전의 나는
그림조차 그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요즘의 나는
몸에 해로운 것들이
자연스레 멀어진다.
좋은 것들로
나를 채우고 싶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괜찮아, 별일 아냐."
스스로를 다독이며
생각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리려 애쓴다.
그리고 이제는 믿는다.
내 생각이,
곧 현실이 된다는 걸.
나는
목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시간을 아끼고,
몸을 아끼고,
나 자신을 아끼는 삶.
남들보다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내 방식대로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내는 삶.
아직은 만드는 중이고,
찾아가는 중이다.
정확히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더 이상 멈춰 있지 않다.
나는,
다시 나로 살아가는 중이다.
매주 금요일,「다시, 나로 쓰는 글들」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