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나는 글로 방향을 틀었다.

다시, 나로 쓰는 글들> 결단이라는 용기, 나를 바꾸기 시작한 힘

by MOA티케

처음엔 그저 위로였다.

글쓰기는,

버거운 하루 끝에

나를 붙드는 작은 숨구멍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글이 내 삶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변화를 실감한 건

어느 날, 내 안에서

조용히 '결단'이라는 단어가

떠오른 순간이었다.



지금의 나는

매일 아침 모닝페이지를 쓰고,

감사일기를 적는다.

일주일에 세 번은 몸을 움직이고,

매일 나 자신과 조용한 싸움을 벌인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 위해서.


예전의 나는 의심이 먼저였다.

'생각이 바뀐다고, 정말 삶이 바뀔까?'


핑곗거리부터 찾았고,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가로막았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이렇게 말한다.


"일단 해보자."

"망설이지 말고, 떠오르면 움직이자."


그 변화의 중심에는

단 하나의 결단이 있었다.

바로, 금주(禁酒).



사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나는 스스로도 인정한 '주당'이었다.


삶이 버거우면 마셨고,

기쁘거나 지친 날도

술이 늘 함께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술이 나를 더 위로하지 못했다.


기분은 나아지지 않았고,

몸은 피로했고,

생각은 부정적으로 틀어졌다.

그리고 늘,

다음날엔 죄책감이 찾아왔다.


건설적인 말은 사라지고,

내 안엔 나를 갉아먹는 생각만 남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는 술 대신, 나 자신을 들여다보기로.

도피가 아닌,

직면을 선택한 것이다.




지금 나는

금주 110일째.


그중에서도

69일째 되는 날을 잊지 못한다.


저녁 8시.

평소 같았으면

당연히 술이 함께였을 모임.


그 자리에 나는

무알콜 맥주를 들고 갔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나, 금주 중이야."


사람들은 놀랐지만,

그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다.

비웃지도 않았다.


오히려,

"대단하다."

"쉽지 않았을 텐데..."

내 선택을 존중해 주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나를 존중할 때,

세상도 나를 존중한다는 것.



돌아보면,

그 자리를 향하기 전부터

나는 이미 그 장면을 마음속에 그리고 있었다.

비아냥이 아닌,

이해와 존중이 있는 반응을.


예전의 나는

그림조차 그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요즘의 나는

몸에 해로운 것들이

자연스레 멀어진다.

좋은 것들로

나를 채우고 싶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괜찮아, 별일 아냐."

스스로를 다독이며

생각을 건설적인 방향으로 돌리려 애쓴다.


그리고 이제는 믿는다.

내 생각이,

곧 현실이 된다는 걸.



나는

목적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시간을 아끼고,

몸을 아끼고,

나 자신을 아끼는 삶.


남들보다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나만의 루틴을 만들고,

내 방식대로

하루를 소중하게 살아내는 삶.


아직은 만드는 중이고,

찾아가는 중이다.


정확히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나는 더 이상 멈춰 있지 않다.

나는,

다시 나로 살아가는 중이다.



매주 금요일,「다시, 나로 쓰는 글들」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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