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하루를 바라보는 새로운 눈

다시, 나로 쓰는 글들> 소음이 말을 걸어올 때

by MOA티케


하루를 다시 보게 됐다.

보던 장면인데, 다르게 느껴진다.


예전 같으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말들.


아이들의 수다스러운 혼잣말,

밥 짓는 소리,

문 열고 닫히는 일상.


그 모든 게 한때는 소음처럼만 들리던 날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소음'이 나에게 말을 건다.


'지금, 너는 어떤 감정이야?'

'왜 그런 감정이 들었을까?'


내가 나에게 습관처럼 던지는 질문들.

하루를 밀도 있게 만드는 건,

바로 그 질문이 주는 '멈춤'에서 시작된다.


아이들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산책길 나뭇잎의 흔들림에서 위로를 받는다.

조금 틀어진 감정에도

'괜찮아, 다시 걸으면 돼."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


내 앞에서 흘러가던 생각들이

의지와는 다르게 새어 나가려 할 때,

이젠 붙잡을 힘이 생겼다.


물론,

그렇다고 늘 긍정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지금의 나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감정을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


무엇을 하면 기분이 나아지는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그 작은 마음이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한다.


그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글을 쓰고 나면 더 또렷하게 보인다.


매일 쓰는 모닝페이지,

틈틈이 남기는 메모,

그리고 매주 써 내려가는 블로그 글들.


그 모든 기록들이

나를 점검하고,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아직도 나에게 맞는 루틴을

찾아가는 중이지만,

산책과 계단 오르기, 글쓰기만으로도

어제보다 나아졌다는 확신이 생긴다.


이젠 알람 없이 눈이 떠지고,

아침이 기다려진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되는 하루는

더 많은 시간을 내게 선물한다.


그리고 매일의 사소한 순간들이

하루를 만들고,

그 하루들이 쌓여

나라는 사람의 삶이 완성된다는 걸

나는 믿는다.


오늘 하루도,

나는 내 하루를 내 손으로 짓는다.


그렇게 하루가 새로워지고,

삶이 나다워진다.




매주 금요일,「다시, 나로 쓰는 글들」을 연재합니다.

작가의 이전글06. 루틴은 나를 어떻게 새롭게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