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루틴은 나를 어떻게 새롭게 만드는가

다시, 나로 쓰는 글들> 조급함을 지나, 숨 쉬는 루틴으로

by MOA티케

처음 루틴을 시작할 땐,

그저 뭔가라도 바꿔야 한다는 막막함뿐이었다.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루틴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을까?

정말 나에게 이득이 될까?


아니, 준비 과정도 필요 없이

그냥 시작하면 되는 걸까.


나는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라 믿으면서도

늘 주변이 안 도와줘서 못 한다는 핑계를 찾았다.

핑계가 생기면,

'맞아, 그래서 안돼'라며 포기를 쉽게 했다.


그런 내가,

이제는 아이들에게 그런 엄마로 보이는 게 부끄러워졌고,

나의 정체성을 찾고 싶은 마음에

새벽을 열기 시작했다.



휴대폰을 내려놓고

책을 펼치고

영어 단어를 외우고

명상하고

일기를 쓰고

경제 용어를 익히고

몸을 움직이며

나에게 맞는 걸 하나씩 찾아갔다.


처음엔 졸렸다.

하지만 하루가 점점 길어지는 게 보였다.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완벽하려는 성향은 또 나를 조여왔다.

루틴을 다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

조급함.

과부하.

포기하고 싶었다.


그때, 책 한 줄이 나를 붙들었다.


"지금 포기가 아니라, 잠시 재정비일 뿐이다."


그 순간부터

루틴은 더 이상 나를 조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숨 쉬게 하는 것이 되었다.



아침 운동길도 매일 다르다.

어제는 이 길, 오늘은 저 길.

걸었다가 뛰었다가

이어폰을 내려놓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그때, 생각이 찾아왔다.

하루를 더 잘 살고 싶다.


하루의 시간을 계획하고

조금 틀어져도

유연하게 다시 걷는다.



아이들을 피곤하게 여겼던 나.

아이들을 빨리 재우려던 나.


지금은

아이들의 혼잣말 하나에도 귀 기울인다.

그 순간,

화도 나지 않는다.


아이들의 언어에서

아이디어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요즘 아이들이 묻는다.

"엄마, 요즘 왜 화를 안 내? 이상하다?"


나는 웃는다.

"엄마 마음이 변했나 봐."


그렇다.

나의 시선이 바뀌었고,

나의 마음이 달라졌고,

나의 태도가 변했다.


모든 감정을 다 컨트롤할 순 없지만

이제 나는 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지금 이 감정은 왜 생긴 걸까?'

조금씩 세분화하며,

조금씩, 나를 들여다본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하루가 기다려진다.


그게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가르는

가장 큰 차이다.


예전의 나는

아침부터 피곤했고

남들과 비교하며 자책했고

하루를 견뎌내듯 살았다.


지금의 나는

하루를 설계하며

하루를 기대하며

나를 알아가는 데 바쁘다.


그리고 나는 안다.

루틴이 내 삶을 새롭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그 새로움 속에서

내 마음이 자라고 있다는 걸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것.


루틴은,

내가 나를 숨 쉬게 하는 방식이다.


나는 오늘도,

그 루틴 속에서

나를 새롭게 짓는다.





매주 금요일,「다시, 나로 쓰는 글들」을 연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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