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서 받은 용기 한 알, 그리고 소로의 말

지친 마음을 다시 펜 앞에 세운 작은 손의 선물

by MOA티케


오늘 나는

또 생각의 늪을 걷고 있었어요.


노트 위로 쏟아지는 단어들은 무겁고,

머릿속은 끝없이 나를 다그치며

조용히 소용돌이를 이루었어요.


그때,

방 한켠에서

작은 발소리가 들려왔어요.


첫째 아이가

손에 쥔 무언가를 내밀며 말해요.



"엄마, 내가 알약을 세 개 만들었어.

이건 용기, 이건 자신감,

이건 춤추는 알약이야.

그리고 이건

엄마에게 주는 용기 알약이야!"



IMG_6363.JPG


3D펜으로 빚어낸,

작은 분홍빛 알약.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처방전이었어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고

눈가에는 뜨거운 것이 맺혔어요.



지금의 감정을

생각노트에 담아내려

노트를 펼쳤어요.


그 속엔,

지난 시간에 필사해 두었던

문장 하나가 눈에 들어왔어요.




글쓰기에는 어떠한 것도 운 좋게 찾아오지 않는다.

글쓰기는 어떠한 속임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모든 문장은 기나긴 수련의 결과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아이의 한마디와

소로의 문장이

내 마음속에서 맞닿았어요.



글쓰기도, 삶도,

누군가 손에 쥐어 주는

용기 한 알이 필요하다는 걸.


그것이 나를 다시

펜 앞에 앉히고,

생각의 늪에서

한 걸음 내딛게 한다는 것.



오늘 나는

아이의 알약과 소로의 문장으로

또 하루를 살아가요.


그리고 이렇게

한 문장을 더 써 봐요.


지금, 당신도

마음속 용기 알약을 삼켜 보세요.


글은 속임수가 아닙니다.

글도 삶도,

당신 안의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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