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을 박물관으로,
둘째 아이는 퉁퉁 부은 얼굴로 작은 손에 크레파스를 쥐고 일어섰다.
그리고 자신만의 세상으로 성큼 들어갔다.
“엄마, 나는 작가야. 그리고 만드는 작가야. 이거 봐.
내 머릿속에는 생각이 많아. 많아서 내 마음대로 다 만들 수 있어.
우리 집이 박물관이었으면 좋겠어! 여기도, 저기도,
모두 작품을 두는 거야. 어때, 어때? 좋은 생각이지?”
나는 웃음이 피어오르는 마음을 꾹 눌러 담았다.
박물관에 가자는 말 대신 이렇게 답했다.
"그래, 우리 집을 박물관으로 만들자."
그 한마디에 아이의 눈동자가 별처럼 반짝였다.
작은 종이 위에 펼쳐진 아이의 세계는 이렇게 태어났다.
보라색 삼각형 속 초록의 눈동자,
파란 사각형 몸체 옆에 달린 초록 꼬리,
그리고 삐뚤빼뚤 선으로 잇는 상상의 뼈대들.
내가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동안에도,
아이는 옆에서 그림을 그리며 조잘댄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해서, 엄마 나 너무 행복해."
오늘도 나는 아이 덕분에,
세상을 더 넓고 자유롭게 보는 법을 배운다.
우리 집은 이미 작은 박물관이다.
하루하루 쌓여가는 작은 걸작들이
내 마음 깊은 곳에 전시된다.
일상 속에서 아이가 남긴 문장과 그림을 기록하는 사람, 티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