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gle-tasking
저는 The One thing을 읽은 이후로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하며 일을 처리하는 Single-tasking의 철학을 믿어왔습니다. 그러나 창업 이후 PM, 마케팅, 행정, HR, 비즈니스 등 담당하는 업무들이 전보다 훨씬 많아지면서 막연하게 창업가는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빨리 처리하는 Multi-tasking 해야만 일을 잘하는 거라고 착각을 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처리해야 만 할 것 같은 압박감을 느낍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동시에 처리해야 만 일을 잘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한 번에 하나씩 일을 하는 것은 업무 숙련도가 낮은 사람들이 일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하거나 하나씩 업무를 처리하다 해야 할 일을 못 끝낼 것 같은 막연한 걱정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사례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제품 기획을 하면서 블로그 아이디어 정리하고 다시 기획서를 정리하다가 뉴스레터를 읽고 어느덧 다음에 런칭할 기능을 리서치하며 멀티태스킹을 하곤 했습니다. 마치 제품 기획, 블로그, 뉴스레터, 리서치 등 4가지의 업무를 한 번에 해내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생산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Multi-tasking을 하면 업무 몰입도와 생산성은 떨어집니다. 좋지 않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낸다면 결과물에 대한 본인의 만족도는 떨어지고, 이러한 낮은 만족감은 업무에 몰입을 더욱 방해하는 악순환을 가져옵니다. 많은 업무를 처리하고자 하는 Multi-tasking을 함으로써 역설적으로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고 생산성이 낮아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Single-tasking으로 다시 돌아가며 아무리 많은 업무가 있어도 한 번에 하나씩 몰입하며 생산성을 높이기로 하였습니다.
아래의 메모는 제가 업무 생산성에 고민을 하며 쓴 일기의 일부입니다.
2023년 6월 10일.
Multi-tasking이란 많은 일을 한 순간에 끝내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진짜 해야 하는 것은 많은 업무 사이에서 직감적으로 우선순위를 나누고, 업무 시간에 배정하고 한 번에 하나씩 집중해서 끝내는 것 같다. 한 번에 여러 업무를 하지 말자. 몰입도가 낮아진 채로 여러 일을 끝내도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고 몰입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실망할 것 같다. 다시 Single-tasking으로 돌아가야 더 높은 생산성을 낼 수 있다.
한 번에 하나씩 몰입하여 좋은 결과물을 빠르게 만들 수 있는 Single-tasking을 하는 것이야 말로 업무에 몰입한 긍정적인 경험과 그로 인해 얻는 자존감으로 더 높은 생산성으로 업무 할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업무 시간은 단축되고 일을 해냈다는 사실에 업무 스트레스까지 해소될 수 있습니다.
Single-tasking은 특정 업무 시간에 하나의 업무에 몰입하여 처리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Time blocking을 활용하여 간단하지만 강력하게 생산적으로 일정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업무는 발생합니다. 특히 저와 같은 PM 업무를 하신다면 디자이너, 개발자, 비즈니스, 마케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동시다발적으로 업무가 생기고, 그 안에서 어떤 업무를 처리할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해야만 업무를 배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순위를 정하는 단계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는 없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계획보다는 실행이기 때문입니다. 생산적인 일정관리를 위한 업무 우선순위 정하기에서 다룬 것처럼 우선순위를 정하는 단계에서는 중요도와 긴급도를 고려하여 간단하게 우선순위를 정하며 실행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를 정한 다음에는 업무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업무 시간을 몰입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날은 현실에서 매우 드물 수 있습니다. 미팅, 커피챗, 긴급 업무 티켓 등 몰입을 방해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PM의 생산적인 일정관리 방법, Day Theming에서 다룬 것처럼 본인이 컨트롤할 수 있는 업무 시간대를 파악하였다면 그 시간을 활용하여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들을 배정하여 Single-tasking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Single-tasking을 하는 목적은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함에 있기 때문에 배정해 둔 업무에 최대한 몰입해서 빠르게 끝내고자 해야 합니다. 물론 정해둔 시간에 항상 업무를 끝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혹시 완료하지 못했다면 유동적으로 조금 더 진행을 해서 마무리를 하거나 시간을 다시 배정하여 몰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정관리의 본질은 생산적으로 일하는 것이지 프레임워크를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Time Blocking 한 이후 시간이 자유롭거나 집중이 잘 되는 상황이라면 Time Blocking 프레임워크에 갇히지 말고 조금 더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업무 생산성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당장 업무에 몰입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오히려 일정을 다시 잡아서 몰입하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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