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매니저는 프로덕트를 성공시키는 일을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이 문장 하나에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왜 어려운 직군인지가 담겨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성공적인 프로덕트가 무엇인지를 정의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또한, 이 프로덕트가 구현될 수 있도록 일이 돌아가게끔 사람들을 움직여야 합니다. 여기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으며, 프로덕트가 목표한 방향대로 개발되도록 프로젝트를 이끌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이루기 위한 시간은 제한적입니다.
결국, PM은 제한된 시간 속에서 사람들과 협업하여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MOBA를 창업하기 전 한 스타트업에서 신규 서비스를 런칭하는 사일로의 담당 PM으로 위의 스케줄이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회사에 출근하기 전에는 사일로 내부 혹은 외부에 있는 이해관계자들이 진행한 업무를 파악하고, 놓친 업무는 없는지, 기한 내에 각자가 담당한 업무들은 끝이 났는지를 확인합니다. 이후 매일 진행하는 데일리 스탠드업 미팅에서 다룰 아젠다를 정리해 첫 번째 미팅을 시작합니다. 이후 새로 출시하는 프로덕트를 홍보하기 위한 프로모션 논의를 위해 운영팀과 미팅을 하고, 점심시간을 갖기 전 개인 업무를 잠깐 진행합니다.
오후 시간에도 미팅이 연속됩니다. 신규 런칭 서비스뿐만 아니라 현재 제품의 개선사항도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제기한 이슈 중 우선순위에 따라 먼저 진행될 Jira 티켓을 생성하고, 개발자와 언제 해결할 수 있을지 미팅을 진행합니다. 그 후, 다음 미팅 전까지 생긴 2시간 정도의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깁니다. 이때 PM으로서의 본연의 업무인 다음 제품에 핵심이 되는 기능 기획을 하고, 1-Pager 문서를 작성해두어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나의 업무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야근을 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업무를 끝낸 후 다시 현재 제품의 지표들을 확인하며 데이터 분석가들과 분석 미팅을 진행합니다. 마지막으로 개인 업무 시간에 기획한 기능들을 가지고 사일로 내 프로덕트 디자이너분에게 설명하며, 이 기능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구현되어야 하는지를 설득합니다. 디자이너로 우려되는 사항들을 전달받으며,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 논의하며 하루를 마치게 됩니다.
이렇게 단 하루인데도 5개의 미팅을 진행하고, 미팅 사이사이 시간에 개인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스케줄을 수행해야 합니다. 이 스케줄을 통해 PM이 어떤 어려움이 있고, 어떤 역량을 통해 일을 잘하는 PM이 될 수 있는지가 명확해집니다.
프로젝트는 특정한 목적하에 시작점과 종료 시점이 정해진 활동을 의미합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짧은 기간에도 여러 목적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 프로젝트가 동시에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니 스타트업의 PM들은 보통 2개 이상 5개 미만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담당하게 됩니다. 하나의 프로덕트를 관리하더라도, 그 안에서 기능별, 이슈별로 세부적인 프로젝트들이 나뉘기 때문입니다.
이때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그 하위에 있는 업무, 미팅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므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PM들 스스로 프로젝트별 관리해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그때그때 파악하지 못한다면, 이를 위한 비생산적인 시간을 쏟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PM들은 프로젝트별 업무와 미팅,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모든 지식 등을 명확하게 구분 짓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효율적인 프로젝트 관리는 PM 본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일하는 이해관계자들을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그때그때 관리되지 못하고, 공유되고 있지 못하다 보면, 프로젝트 이해관계자들끼리도 어떻게 미팅이 끝났고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헷갈리게 되어 이를 다시 맞추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시간을 쏟게 됩니다. 회사에서 비효율적인 미팅이 늘어나고, 미팅을 위한 미팅이 생겨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PM은 개발자, 디자이너, 운영팀, 마케팅팀 등 정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을 합니다. 혼자 기획한 기획서만으로는 프로덕트를 만들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때 각 이해관계자가 일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개발자는 지라를 통해 이슈를 관리하고, 디자이너는 피그마를 사용하고, 마케팅팀도 본인들이 사용하기 편한 툴로 업무를 관리합니다. PM으로서는 이렇게 분산된 업무에서 일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이를 빠짐없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때문에 PM들은 루틴하게 분산되어 있는 툴에서 발생하는 업무들을 확인하는 시간을 하루의 시작으로 작업하면 빠지는 업무 영역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PM들은 이해관계자가 많은 만큼 미팅도 그에 비례해서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미팅과 미팅 사이 시간에 개인 업무를 진행해야 하며, 이때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이해관계자들도 퇴근한 이후에 야근을 통해 부족한 업무를 채워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주도적으로 해야 할 일을 플래닝 하고, 그에 맞춰 미팅이 끝난 후 돌아오더라도 어떤 업무를 할지 고민하지 말고 몰입해서 업무를 끝내는 것입니다. PM으로 일할 때 다른 PM들을 보면, 미팅 사이사이 시간에 어떤 업무를 해야 할지 몰라 그때부터 고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사이 제한된 시간이 흘러가고 다시 미팅에 들어가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주도적인 업무 플래닝을 하지 못하면, 비생산적인 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고, 업무 시간은 긴데 오늘 하루 내가 한 일은 없는 것과 같은 허무함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내가 파악한 업무를 Time Block하여 업무의 주도권을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PM들이 생산적으로 일정을 관리하기 위해 Time Blocking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는 이 글에서 보다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여러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는 PM은 늘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남들이 하는 일을 확인하고, 완성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재촉해야 하며, 왜 이렇게 해야 하는지를 설득만 하다 하루가 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면 PM으로써의 본연의 일은 언제 하는 걸까라는 물음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PM이 도대체 왜 힘든 직군일까를 깨닫고, 그 어려움이 어떤 지점에서 나오는지를 스스로 인지하게 된다면, 반대로 이에 필요한 역량을 쉽게 도출해 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구분 지어 관리하고, 한 일과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동시에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하더라도 역할 스위칭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미팅과 미팅이 반복되는 하루 일과 속에서도 내가 해야 할 일을 주도적으로 설정한다면 보다 생산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흩어져 있는 업무를 파악하는 것을 루틴으로 가져간다면, 빠짐없이 업무를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포인트들을 통해 우리는 일이 되게끔 만드는 사람으로서, 프로덕트의 방향성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우리 프로덕트가 사용자들에게 사랑받는 순간을 가장 앞장서서 경험하고, 이를 원동력으로 삼아 다시 또 다음 결과물을 내기 위해 움직이는 프로덕트 매니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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